가속 붙은 삼성그룹주 펀드... 엘리엇 효과 더해질까?
가속 붙은 삼성그룹주 펀드... 엘리엇 효과 더해질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10.10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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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vs 실현 안되면 디스카운트 요인"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삼성그룹주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계열사들 주가가 지난 3개월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함께 '엘리엇 헤지펀드'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이슈를 던져 삼성그룹 주가 및 펀드가 힘을 더하는 상황이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홀딩스, 삼성전자 사업회사), 특수 배당(1주당 24만5000원), 나스닥 상장, 전자지주와 금융지주 설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엘리엇의 제안이라는 변수가 생긴 삼성그룹주 펀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살아나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펀드도 '미소'

10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지난 3개월간 10.72%의 고수익을 기록해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IBK자산운용의 'IBK 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펀드 역시 이 기간 8.88%의 수익을 냈다. 신한BNP파리자산운용의 '신한BNPP 3대그룹주Plus증권자투자신탁' 펀드 역시 7.35%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펀드들은 지난 1년으로 기간을 넓혔을 때 각각 -0.12%, -1.38%, 3.78%의 수익률을 보여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3개월간 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삼성 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펀드의 속을 까봤더니, 삼성전자(9.04%), KODEX삼성그룹(9.03%), 삼성카드(8.58%), 삼성SDI(7.80%), 삼성중공업(7.61%), 삼성물산(7.21%), 삼성생명(6.96%), 삼성화재 6.76%), 삼성SDS(6.26%), 삼성전기(6.08%)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을 고르게 담고 있다.

이 펀드 수익률이 고수익을 보인 이유는 각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이 기간 상승세를 보여서다. 지난 3개월간 삼성전자(+10.4%), 삼성카드(+25.7%), 삼성중공업(+19.5%), 삼성물산(+22.7%), 삼성생명(+9.3%), 삼성화재(+6.6%), 삼성SDS(+14.3%) 등 대부분 삼성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회사는 삼성SDI(-16%), 삼성전기(-2.5%) 두 곳에 그쳤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그룹' 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펀드 중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찾을 수 없다.

■ 엘리엇 제안, 삼성그룹에 호재? "엇갈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이슈를 꺼낸 '엘리엇'이 최근 기지개를 켠 삼성그룹주 펀드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제안이 삼성그룹주 펀드에 약이 될지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현실로 이뤄진다면 호재일 테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주가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먼저,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 이슈는 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실적 외에도, 밸류에이션, 모멘텀, 제도적인 변화 등이 있는데, 이 중 엘리엇 이슈는 모멘텀, 제도적인 변화에 해당된다.

윤태호 연구원은 "엘리엇 이슈로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삼성물산'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개편이 이뤄져 주가가 오르고 나서 사면 늦으므로 이슈가 던져졌을 때 선 보유를 권고한다는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이보다 보수적인 입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다른 많은 일들이 선행된 이후 나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엘리엇이 제기한 지배구조 변화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단기간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삼성그룹 측에선 엘리엇의 제안에 이렇다할 속시원한 입장을 피력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그간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사들의 주가 흐름은 지배구조와 함께 연동됐다"며 "이미 삼성그룹 금융사 주가에는 '삼성전자' 가치가 반영됐고, 지배구조 전환이 일회성 이슈로 끝난다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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