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윤병훈 교장 추천책 '놀이와 상상력'
대안학교 윤병훈 교장 추천책 '놀이와 상상력'
  • 김대욱 기자
  • 승인 2008.07.2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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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학생들이 꼭 읽어볼 책

[북데일리] 충북 청원의 양업고등학교 윤병훈 교장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개교 10주년을 맞아서다.

양업고는 소위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이 함께하는 대안학교다. 그런 만큼 시작은 쉽지 않았다. 특히 재정이 열악했다. 책상과 칠판을 살 돈이 없어 인극 학원가에서 얻어왔다.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먹고 살 도구도 필요했지만, 이 역시 구입이 불가능했다. 결국 여기저기서 버리는 솥과 식탁, 의자 등을 구해왔다.

초반에는 졸업생도 많지 않았다. 중도 탈락한 아이들이 적지 않았고, 5년간 한 해 졸업생은 20명을 넘지 못했다. 첫 해에는 기숙사에서 잠만 자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양업고는 다르다. 지금까지 졸업생 중 120여 명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에는 대안학교 출신 첫 해사생도를 배출하기도 했다. 인지도가 높아져 입학 경쟁률 또한 높다.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걸까.

윤 교장은 비결로 “교사와 학생의 주체적인 활동”을 꼽는다. 그는 “교사는 교실에서 교육의 주체가 되고, 학생은 학생자치회를 통해 학교의 주체가 되어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교사가 격일제로 학생들과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학부모 교육은 양업고만의 자랑이다.

양업고는 학부모들에 자녀교육론과 부부론을 따로 가르친다. “학생들의 문제는 어른들이 미성숙해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방침은 아이들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그럴 때 마다 윤 교장은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

이런 윤 교장은 독서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독서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 종합적인 사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육성 방법”이라는 지론 하에 책 읽기를 권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만 파라고 하지는 않는다. 체험학습을 통한 경험과 독서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지식 습득을 병행할 것을 주문한다. 이런 철학에 맞게 양업고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독서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윤 교장이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휴머니스트. 2005)이다. 그는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지식과 체험을 만들어 내는 확산능력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상상력이 있어야 하고, 이를 신장시키는 데는 놀이와 예술이 제격”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초등, 중학교 대안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윤 교장의 다음 목표는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양업고는 여러 좋은 은인들의 힘으로 훌륭히 자라났다”며 “자유와 자발성을 중시하는 양업고의 전통을 초등, 중학교로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제2의 양업고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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