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업] 붐빌 점심시간 창구 한산...업무차질 없어
[은행 파업] 붐빌 점심시간 창구 한산...업무차질 없어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6.09.2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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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비상대응...총파업, 성과연봉제 막기엔 역부족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성과연봉제를 막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여의도 일대 은행들은 한산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전 영업지점 총파업에 돌입한 오늘(23일) 여의도 일대 은행들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가 이날 대대적인 업무 차질을 예고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라 성과연봉제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창구 비고 대기석도 한산..."대부분 ATM과 온라인뱅킹 이용"

9월23일 평소라면 고객들이 한창 붐비는 정오.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농협은행 여의도문화지점, 기업은행 동여의도지점, SC제일은행 여의도중부지점, 전북은행 여의도지점을 방문한 결과 모든 영업점이 문을 열고 차분한 분위기로 업무를 이어갔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현재 파악된 바에 따르면 파업으로 영업점을 폐쇄한 점포는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창구는 한산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보통 점심시간에는 창구에 직원이 네 명정도 있는데 오늘은 한명만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창구 아홉 석에는 직원 네 명이 앉아 있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평소에는 이 자리들이 모두 차있는데 오늘은 네 명뿐”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파업으로 창구가 빈만큼 오늘은 고객들의 발길도 뜸했다. 창구 인원이 반으로 줄었지만 대기인원 수 역시 2~3명에 머물렀다. 이날 방카, 펀드, 신규 업무 등이 제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노조가 예고한 ‘상당한 업무마비와 업무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신규 업무를 보러왔다가 돌아간 고객은 딱 한명 있었다”며 “은행 총파업에 대한 보도가 이미 많이 나가서 고객들 역시 특정한 업무가 아니면 온라인뱅킹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은행들 대응체제 가동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업무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은행들은 본점 인력을 영업점에서 활용하고 경력자를 임시 채용했다. 특히나 기업·농협·SC제일은행과 전북은행은 파업참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더욱 대응체제에 만반을 기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17개 은행 본점에 검사역 50여명을 파견했다. 한국은행 또한 금융망 비상상황반을 가동 중이다. 은행 파업으로 은행 전산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은은 비상계획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

파업결과에 달린 성과연봉제 향배...2·3차 파업 지켜봐야 

이번 9.23 은행 총파업의 파급력이 중요한 이유는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파업에도 은행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아 파급력이 떨어지면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제동을 걸 동력을 잃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파업은 이날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 3차 총파업이 남아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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