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유지수수료 양날의 검...은행의 승부수 통할까
계좌유지수수료 양날의 검...은행의 승부수 통할까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09.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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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약화 위험과 은행비용 절감효과 공존
▲ 계좌유지수수료 부과가 경쟁력 약화 위험과 은행비용 절감효과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뉴스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은행권 계좌유지수수료가 은행들의 계좌관리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경쟁력이 약화될 위험도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어느 쪽이 큰 효과를 나타낼지에 따라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은행 비용 절감효과...수익성 노린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사실 계좌유지수수료는 외국에서는 낯설지 않은 비용이다. 미국의 경우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고 일정기간(3-5년) 청구하지 않은 자산에 대해서는 ‘미청구예금·자산으로 분류하고 주정부기금으로 일관관리 된다. 거래 없이 잔고가 0원이라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기 어려운 경우 계좌를 정지시킨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순호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로 수시입출금예금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 최근 예금가치가 예전보다는 높지 못하다”며 “은행권에서 계좌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성인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은혜 계좌는 평균 5.4개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이 가운데 휴면계좌 비율은 33.6%로 1.8개 정도가 휴면계좌인 셈이다. 금감원은 비활동성 계좌를 정리하면 연간 약 400억원가량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악화로 비용 축소 문제에 직면한 은행권들이 고민하게 될 수 있다.

■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은행업에서 경쟁력 약화...비용 효율성 저하

현재 계좌유지수수료 검토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은 1000만원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계좌유지수수료 부과 결정이 나면 평잔 1000만원이 되지 않는 소액 예금 거래자들은 한국씨티은행의 계좌를 정리할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실장은 “소액계좌들을 정리하는 디마케팅을 통해 자산이 역성장하고 시장지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규모가 클수록 비용이 적어지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경쟁요소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성장이 정체돼 있고 시장 지위가 약화되고 있다.

총자산 대비 판관비 비율은 올해 3월 기준 1.2%로 평균 1%인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0.1%포인트도 큰 차이인데 0.2-3%p 차이가 난다는 것은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극적인 영업으로 규모를 줄이다보면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면서 비용 효율성이 악화되고 다시 규모를 줄이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도 있다.

■ 한국씨티은행의 의도는 ?

한국씨티은행이 계좌유지수수료를 고려한 배경에는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프라이빗뱅킹을 통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가 특화돼 있다. 고액 자산가의 경우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로벌 은행인 씨티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시중은행에서 규모면으로 밀린 한국 씨티은행이 내실을 강화해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은행으로 승부수를 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장 경쟁력 악화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어느 쪽이 클지는 알 수가 없는 만큼 도입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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