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데일리] 평생을 돌과 함께 살아간 남자가 있다. 박맹언 부경대학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박 교수가 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 비포장 신작로를 거닐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을 봤다. 그 때 잘 마모된 돌무늬가 단숨에 그를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어디에서건 돌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결국 전공도 지질학을 선택했다. 공부는 재미있었다. 망설임 없이 박사과정까지 밟았다.
더 심도 깊은 공부를 원했던 박 교수는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먼저 미국 문을 두드렸다. 거기서 그는 오리건대학교 박사 후 연수 과정을 거쳤다. 이를 발판 삼아 중국 장춘과학기술대학교(현 길림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방문교수와 초빙교수를 각각 역임했다.
이런 평생을 걸친 돌 사랑은 흡족할만한 결과를 안겨줬다. 고생대 희토류 광물자원 연구로 1999년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것. 남극과 쿠릴열도 지질자원 연구로 국제학회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페루, 캐나다, 미국 등 10여 개국과 자원탐사 및 개발에 직접 참여해 명성을 떨쳤다. 한의학 저서인 <동의 광물약>을 포함해 80여 편의 논문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박 교수의 성과는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그는 각종 신문과 잡지에 80여 회에 달하는 과학칼럼을 연재하며 대중에게 다가갔다. 최근 펴낸 <박맹언 교수의 돌 이야기>(산지니. 2008) 역시 그런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여기서 그는 돌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돌의 역사, 가치, 신비, 아름다움은 물론 자신의 남극 체험기까지 지질학에 무관심한 독자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평범한 돌이 형성되는 과정은 인간의 역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사람만이 역사의 중심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외자원탐사와 개발에 꾸준히 참여해 우리나라 광물자원수급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그가 밝힌 계획이다. 여전히 학자로서 욕심이 왕성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다음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