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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위녕`들에게 보낸 엄마의 편지

북데일리lpi@pimedia.co.krl승인2008.05.23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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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딸이 되고, 아들이 된다. 필연적으로 부모가 되진 않지만 태어남이란 운명은 우리에게 딸 혹은 아들이란 이름을 점지어준다.

그런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오픈하우스. 2008)를 통해 공지영은 세상의 엄마를 자처한다. 그리고 조곤조곤히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 잘살고 있니? 뭐 때론 못살아도 돼. 하지만 기억하렴, 언제나 네 뒤에는 내가 있다는걸.”이라고.

책은 그녀가 딸인 위녕에게 보내는 수편의 편지로 이루어져있다. 때론 싸우고 난 후, 딸이 삐졌을 때, 자신의 힘듬을 투정부리기도 하고, 그저 오늘은 어떤 날이야라면서 시작하기도 하는 편지들. 책의 부드러운 바닷빛 표지색과 그림에 어울리는, 삶을 녹여내는 말투로 그녀의 말들이 위녕에게, 책을 읽는 독자에게 도달한다.

그녀의 말들을 듣고 있자면, 신기하게도 마음속에서부터 자신 안의 무언가가 차분히 내려앉는 걸 느낄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차분해진 수면 위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샘솟는다고 하면 너무 상투적일까. 그러나 제목 그대로 그녀는 우리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보탠다. 너무 뻔하지만 우리가 금방 잊고 마는 그런 응원의 말들을.

열몇살 청소년이 읽는다면 그들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것이고(때론 잔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스물에서 서른 언저리 누군가들에겐 마치 술자리 친구같은 엄마의 모습이 그려질지 모르겠다. 마흔, 쉰이 넘어간 어른들에겐 자신의 지난 시절과 함께 자식의 모습이 보일지 모르겠고. 나이 지긋한 분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까, 아쉬움에 열린 입가 사이로 바람 소리를 내보이실까.

250여페이지 책 내내 그녀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좀 완벽하지 않아도, 좀 고생스러워도 그게 다 고생은 아닌거라고. 그게 미래의 어려움에 대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거라고. 그녀가 무조건 잘해야돼! 라고 말했다면 나도 웃기고있네! 올챙이적 생각 좀 해보시지!라고 받아쳐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대체 받아쳐낼 꺼리가 없다. 나의 짧다면 짧은 생에서 느껴온 많은 것들을 나보다 문학적이고 나보다 현실적인 말과 글로 풀어내고 있으니.

그녀 자신에 대한 잘난척이라도 하면 흥!이라고 비꼬아주기려도 하건만, 자신의 터부도 은근히 드러낸다. 나도 이런적이 있었으니까라며 시작하는 글에 아 그렇구나하며 공감하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테니, 공지영이란 이름 세글자의 유명세는 그저 얻어진 것만은 아닌가보다.

언제나 오늘도 좋은 하루!로 끝나는 편지들을 읽다보면 지금 그 순간이 그렇게 좋을 수없다. 잔뜩 화가 나있다가도 스르르 풀리는 마음이 보이고, 왠지 아자!를 외치며 삶에 화이팅을 해야할 것만 같다. 결국 삶이란 그런 순간의 기운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러나 그런 완벽한 그녀에게 단 한가지 에러가 있으니. 도대체 수영은 언제나 가시려나요. 결국 긴 편지가 끝나도록 못가본 수영장은 슈퍼마켓으로 바뀌었지만 사실 뭐 그럼 좀 어때라며 맺어버린 당신. 그래도 때론 삶에 부지런을 선사해야하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주말엔 위녕과 수영장 가는 당신을 꼭 볼 수 있기를.

[정보화 시민기자 zkvmzk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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