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프로슈머]①투자자를 반색하게 만든 김팀장의 미친 아이디어
[금융프로슈머]①투자자를 반색하게 만든 김팀장의 미친 아이디어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7.27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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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오픈스탁(Open Stock), 하우투스탁(How to Stock)' 이야기

바야흐로 프로슈머 시대다. 고객과 사내 직원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직접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해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는 증권업계에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탑다운(top-down)의 수직적인 의사 결정만이 능사가 아니다. 화이트페이퍼는 고객이나 사내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돼 실제로 제품화와 서비스 단계까지 이른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투자자들이 더 쉽게 투자하고, 서로 소통하며 무료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김정훈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팀장은 항상 어떻게 하면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기준 2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브로커리지 점유율 11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온라인 투자자, 자기주도형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기획해 왔다.

그러던 와중에 증권맨이자 관리자인 김 팀장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전자 가계부'에서 '오픈스탁(Open Stock)'의 모티브를 얻게 됐다. 투자자들이 매매를 하면서 어딘가에 자신의 매매흔적을 남겨놓고, 과거에 매매했던 기록을 보면서 투자에 대한 잘못된 습관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든 것이다. 이어 국내 증권업계에 없던 서비스라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투자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스탁(Open Stock)'과 무료 주식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하우투스탁(How to Stock)'은 그 결과물이다. 

■ 투자정보 공유하고, 매매일지도 적는 '오픈스탁' 

▲ 언제 종목을 사고팔지 모르는 초보투자자들에 매매시점을 알려준다. 오픈스탁에 계좌를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종목의 매매 시점을 알 수 있다. (사진=키움증권)

그의 첫번째 아이디어는 투자정보 서비스 '오픈스탁(openstock.kiwoom.com)'이다. 투자컨텐츠팀 부장으로 일할 당시인 지난 2013년 5월에 고안해 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언제 종목을 사고팔지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매매시점을 알려준다. 오픈스탁에 계좌를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종목의 매매 시점을 알 수 있다. 

오픈스탁의 또다른 특징은 '자동 투자 일지'다. 매매와 동시에 자동으로 메모장에 매매기록이 저장된다. 과거의 기록, 주가 패턴을 살피며 신중히 투자할 수 있다. 

5달러(한화 5676원)로 시작해 1억 달러(한화 1135억2000만원)를 번 추세매매의 대가 제시 리바모어는 '주식 투자의 기술'이란 저서에서 자신의 매매를 일지에 기록해 실수를 바로잡았다고 술회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픈스탁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거울이자 나침반이다.

또한 오픈스탁은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의 상세정보, 수익률 추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보고서도 제공하고 있다. 

오픈스탁에는 'SNS토크'도 있다. 투자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과 '정보비대칭' 상황에 놓인 개인들은 이른바 '자산가'들에게 쏠쏠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투자정보에는 실시간 시황 브리핑, 300개 업종 동향, 종목별 순위 정보가 빼곡히 있다. 뿐만 아니라 히스토리 차트에는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차트 위에 표시해 어떤 사건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정보도 제공한다.

김팀장은 "사람들이 투자를 할 때 매매일지를 이용해 기록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기인해 서비스를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반응도 좋다. 오픈스탁 서비스의 한 사용자는 "그날 그날의 매수 매도 가격과 실현손익율이 공개돼 좋다"고 말한다. 또한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기록도 볼 수 있어 재야의 고수를 멘토로 삼을 수 있다"고 반색했다. 이런 점 덕에 초보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 투자 비법, 금융자격증 취득까지... 무료 강의 서비스 '하우투스탁' 

▲ '하우투스탁'이란 주식강의 사이트에 모든 주식강의는 무료다. 무려 1000개 정도의 강의가 올라와 있다. (사진=키움증권)

김정훈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팀장의 두번째 아이디어는 주식투자 강의 서비스 '하우투스탁(www.howtostock.co.kr)이다.

주식 투자 방법, 누군가 속시원하게 설명해줬으면 좋겠지만 투자 설명회에 발걸음 하기엔 바쁘거나 귀찮은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그는 '하우투스탁'이란 주식강의 사이트를 생각해 냈다. 지난 2009년 7월에 시작한 서비스의 모든 주식강의는 무료다. 무려 1000개 정도의 강의가 올라와 있다.

김 팀장은 "증권 관련 채널K 방송도 지난 2006년 12월에 오픈했는데 교육 관련 컨첸츠도 보강하자는 생각에서 하우투스탁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의는 주식, 파생상품, 금융상품 강의로 크게 나뉜다. 가령 주식 강의에는 ▲주식왕초보강좌 ▲기본적분석 ▲산업분석 ▲기술적분석 ▲해외주식 ▲ETF(상장지수펀드)가 있다.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강연자를 검색해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금융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험생들에게 무료 온라인 교육도 해준다. 값비싼 강의료에 진절머리가 난 이들에겐 청량제와도 같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네이버나 다음까페에서 '하우투스탁' 무료 제공 강의는 인기 게시물이다. 

이에 대해 한 이용자는 "비싼 돈을 주고 금융상품 관련 강의를 듣는 게 부담이었는데 하우투스탁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두 개의 아이디어가 증권시장이란 호수에 의미있는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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