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거울’의 어원은 ‘놀라다, 당황하다’
[책속의 지식] ‘거울’의 어원은 ‘놀라다, 당황하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14 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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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김상준 지음 | 보아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누구나 한 번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모습에 흠칫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피곤에 지친 하루의 끝이라면 열심히 일하느라 잊고 있던 자신과 직면해서 더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터다. 대외용 가면 뒤의 민낯을 마주했으니 말이다.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보아스.2016)에 따르면 우리 모습을 비추는 거울의 어원은 원래 miror, mirae로 ‘놀라다, 당황하다, 깜짝 놀라다’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사물의 상이 그대로 비치니 신기한 물건임은 분명하다. 평소와 다른 낯선 자신의 모습이라면 더더욱.

심리학에서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을 자기인식 또는 자기반성이나 자기 반영을 의미한다. 동화 백설 공주 이야기에서 계모 왕비가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쁜지 묻는 장면은 계모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이성적인 판단과 양심을 나타낸다.

그래서 거울이 이 세상에서 백설 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알려주는 대목은 계모가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닫는 자기인식 과정이다.

또한, 거울은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거울을 보다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그렇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무의식의 존재들과 만나게 됨을 나타낸다. 몸단장 도구로만 여겼던 거울의 어원과 상징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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