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형제 전쟁, 근본 원인은 '질투'
[책속의 지식] 형제 전쟁, 근본 원인은 '질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6.07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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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 오카다 다카시 지음 |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롯데 가(家)에 이어 금호 가(家)의 형제간 전쟁은 진행 중이다. 이들 다툼의 원인이 과연 금전적인 부분에만 있을까. <나는 왜 형제가 불편할까?>(더난.2016)는 형제들 다툼의 근본 원인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찾았다.

책은 형제자매 간의 갈등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봤다. 첫째는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서다. 이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불행감이며 부모의 불공평한 태도에 대한 분노다. 또한 자신이 받았어야 마땅한 관심과 애정을 빼앗아간 형제에 대한 질투이기도 하다.

둘째는 마음속에 이상적인 존재로 각인된 형제자매에게 얽매이기 때문이다. 뛰어넘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형제자매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그를 향한 강한 동경심이 현실의 생활을 빛바랜 것으로 만드는 경우다.

셋째는 자신이 애착을 쏟아온 존재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졌다는 생각에서다. 오랫동안 부모처럼 자신을 보살펴온 존재, 또는 늘 함께 놀며 친밀하게 지내온 존재에게서 거절당하면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된다. 만약 그들이 어색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똑같은 상실감을 느낀다. (본문 중) 일부 수정

형제들의 다툼은 재벌가에만 있지 않다. 금전, 상속, 부양 문제로 불거지는 다툼은 사회면의 단골 기사다. 사건의 이면에는 이처럼 얽히고설킨 형제자매간의 심리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저자는 대인관계 전반을 지지하는 애착이라는 토대가 타격을 입는 경우 결국 인간을 불신하거나 이유 없이 비관적인 기분에 사로잡힐 위험이 있다고 강조한다.

뒤틀린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깨닫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불화와 갈등을 해소할 길을 찾을 때다. 흙탕물 싸움에서 승리한다 해도 마음의 부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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