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버스걸, 데파트걸, 가솔린걸... 1930년대 여성의 유망직업
[책속의 지식] 버스걸, 데파트걸, 가솔린걸... 1930년대 여성의 유망직업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4.1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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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씨크 명랑>김명환 지음 | 문학동네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데파트걸', '가솔린걸', '버스걸'. 1930년 근대화를 거치면서 생긴 이 직업들은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단숨에 유망 직업으로 떠올랐다. 과연 이 화려한 '걸'들은 정말 보이는 것 만큼 좋은 직업이었을까.

<모던 씨크 명랑>(문학동네.2016)에 따르면 당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서비스직과 유흥직종 중심으로 여성의 직업이 우후죽순 생겼다. 

대표적인 '데파트걸'은 백화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사든 안사든 상냥한 미소와 목소리로 맞이했다. 이는 단숨에 젊은 여성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됐다. 경성의 정자옥 백화점이 여점원 '약간 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하자 600여명이 지원했을 정도다. 

그러나 책에 따르면 화려해보였던 그녀들의 일은 무척 고됐다. 근무시간도 길었고 더 힘든 건 손님에게 시달리는 일이었다. 특히 일부 남자 손님들이 데파트걸들을 희롱하며 괴롭혔다.  

버스걸과 엘리베이터걸도 이 시기에 생겼다. 일각에서는 버스걸 또한 만만찮게 힘든 일을 했다고 말한다. 다음은 1932년 버스 걸의 수기다.

‘몇 번이고 (표에) 펀치를 찍는 내 손은 마비된 듯이 아프고 저리다. 오후가 되면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고 머리는 빙빙 돌아가며 눈을 멍해서 시력을 잃는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때는 땅을 기어가듯이 겨우 집에 돌아오곤 한다’

이 직업들이 근대사회의 신직업이든, 식민지 시절의 비참한 직업이든 그들의 삶이 고달팠음은 분명하다. 그녀들의 직업 면면을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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