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축음기 앞에서 갸우뚱, 음반계 대표 브랜드가 된 강아지
[책속에 이런일이] 축음기 앞에서 갸우뚱, 음반계 대표 브랜드가 된 강아지
  • 김시은 인턴기자
  • 승인 2016.03.3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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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의 비밀> 곽영호 지음 | 앨피

[화이트페이퍼=김시은 인턴기자] 강아지가 축음기 나팔관 앞에서 귀 기울여 소리를 듣고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강아지의 주인이 '우연히' 그린 이 그림은 오늘날 음반 산업의 독보적인 브랜드가 됐다. 

1884년 영국 브리스톨, ‘니퍼(Nipper)라는 강아지는 주인의 목소리가 나오는 축음기를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다. 이 모습이 인상 깊었던 주인 프랜시스 배로드(Francis Barraud)는 니퍼가 죽고 3년 후 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 초기 니퍼 그림. (사진=앨피)

프랜시스는 이 그림을 팔거나 전시하려고 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그림 안 강아지가 무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이유였다. 축음기 회사인 ‘에디슨 벨 컴퍼니’도 강아지는 축음기 소리를 듣는 건 말이 안된다며 거절했다.

1899년 그라모폰 컴퍼니는 100파운드를 내고 그림에 관한 모든 권리를 넘겨 받았다. 넉 달 후 회사는 니퍼의 그림에 ‘His Master's Voice'라는 문구를 붙여 상표로 등록했다.주인은 이후 그림 속 검정 나팔관을 황금색으로 바꾸면 잘 팔릴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금동 나팔관을 구하기 위해 ‘그라모폰 컴퍼니’를 방문했다. 그리고 이 회사에 그림을 팔았다.

이렇게 탄생한 HMV는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형성했다. 20세기 음반 산업 브랜드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상표권 사용 초기 미국과 독일, 일본에게도 사용권을 줘 미국의 RCA와 일본 빅터, 독일 엘렉트롤라에서도 이 그림을 음반에 실었다.

현재는 HMV의 뒤를 이은 EMI레이블과 일본의 빅터가 이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레코드의 비밀>(2016.앨피)은 아날로그 레코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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