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음식은 정치적이다...음식에 얽힌 정치·경제적 문제
[신간] 음식은 정치적이다...음식에 얽힌 정치·경제적 문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1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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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킴벌리 A. 위어 지음 | 문직섭 옮김 | 레디셋고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음식은 단순히 ‘먹을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음식은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는 요인이 된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레디셋고. 2016)에서는 식재료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 얽힌 정치·경제학적인 흐름을 분석했다.

가령 카카오 콩은 스페인 정복자가 멕시코 원주민 아즈텍족에게서 처음 접했다. 카카오가 원주민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상품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스페인은 카카오에 설탕을 더해 코코아를 만들어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카카오 거래를 지배하기 위해 중앙아메리카를 정복하고 그 지역의 자원을 고갈시킨 후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으로 옮겨갔다.

책에 따르면 지금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전 세계 카카오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유는 유럽이 카카오나무를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에 전해서다. 결과만 보자면 경제적 이득을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서아프리카는 카카오 수익작물에 대한 의존으로 다른 부분의 개발을 지연시켰다. 당장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탓이다. 게다가 이를 위해 아동에 대한 노동학대와 인신매매에 의한 아동 노예노동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2,000년대 초 이 소식이 알려져 세계적인 분노를 샀다.

마트나 시장에서 손쉽게 구하는 식재료에는 이처럼 정치·경제적인 역학관계가 숨어 있다. 음식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와 갈등을 돌아보고, 먹거리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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