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미국에는 시체 농장이 있다, ‘바디 팜’
[책속에 이런일이] 미국에는 시체 농장이 있다, ‘바디 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1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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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들려준 이야기> 진주현 지음 | 푸른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미국에 시체농장에 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추천한 <뼈가 들려준 이야기>(푸른숲.2015)에 따르면 맞는 사실이다.

사람의 유해를 분석하고 시신이 죽은 지 얼마나 되는지 알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시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부패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판단의 기준이 될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부패과정을 관찰해야 한다. 이 연구를 하는 곳이 미국 동남부 테네시 주에 있다. 이른바 ‘바디 팜body farm’이라 불리는 ‘시체 농장’이다.

책에 따르면 처음부터 시체 농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70년 테네시 대학 인류학과의 빌 배스 교수는 뼈를 분석하는 인류학자였다. 경찰들은 종종 그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유해를 분석하고 때론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을 지휘하며 사망자의 성별, 사망 당시 연령, 사망 원인, 병력 등을 밝혀냈다.

하지만 경찰들이 가장 알고 싶어 했던 것은 시신이 죽은 지 얼마나 되었냐는 점이었다. 사망 시점이 사건에 중요한 경우가 많아서다. 배스는 고고학 유적에서 발견된 뼈를 연구했지 최근 죽은 사람의 사망 시점을 알아내는 연구는 한 적이 없어 답을 줄 수가 없었다. 당시 어떤 논문에도 시신이 방치된 시간과 부패 속도, 양상에 관한 정보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학 관계자들을 설득해 시신 연구 시설을 만들었다. 연구 시설에 시신이 들어오고 배스와 학생들은 시신을 다양한 환경에 노출시키며 연구를 시작했다. 시신을 묻어두기도 하고 땡볕에 방치하기도 했다. 목을 매고 죽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 땅에 떨어지는지, 불타는 시신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는지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소의 학자들이 만든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점점 완전 범죄는 점점 더 힘들게 됐다지만, 시체를 묻고 부패를 관찰하는 연구라니 상상만으로 오싹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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