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잔혹사-발가벗겨 고양이 우리에 집어넣어
여성 잔혹사-발가벗겨 고양이 우리에 집어넣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3.1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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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 E. B. 폴라드 지음 | 이미경 옮김 | 책읽는귀족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시대가 바뀌어도 남녀차별은 여전하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여성의 위상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옛날 동양 여성들의 삶을 알려주는 책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책읽는귀족. 2016)가 나왔다. 책은 기원전에서 역사 초기, 그리고 19세기 말까지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지역은 이스라엘, 이집트, 인도부터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까지 동양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책을 통해 여성들이 가족과 사회, 국가 내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지성적으로 뛰어났던 여성들도 등장하지만,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여성들의 삶이 단순히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참혹하다. 다음은 ‘동양에서는 여성이 진정 인간이었던 적이 있었을까’라는 부제로 시작되는 페르시아 여성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다.

“특히 남녀를 차별하는 뿌리 깊은 관행은 여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형 방법에도 나타난다. 처형당하는 자가 남자이면 경정맥을 자르고, 못으로 벽에 박아 대포로 날려 버릴 것이다. 하지만 여자는 머리카락을 전부 깎이고, 얼굴은 검게 그을리고, 안장 없는 당나귀에 태워 일반 대로를 따라 끌고 가다 마지막에는 자루에 넣어 때려죽인다. 또는 발가벗겨 고양이가 우글거리는 자루에 넣어, 이내 할퀴고 물려 죽게 만들기도 한다.” (324~343쪽)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히’ 지켜야 할 전통과 관습이라고 생각해온 것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알게 된다. 책속에 소개되는 ‘여성 잔혹사’를 읽다보면 가슴이 묵직해 온다. 600쪽이 넘는 이 책을 남성 서양인이 썼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는 전설과 신화, 역사적 사실과 문학 속 에피소드를 통해 여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의 위치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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