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김동민 기자] 배우는 있는데 대본은 없다. 매 공연마다 내용이 달라진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도 없다. 관객도 연극의 일부로 공연에 참여한다.
창작집단 브이(대표 류미)의 즉흥극 ‘자유 프롬 비 투 씨(From B to C)’가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는 7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판사, 형사, 국회의원 예비후보, 장사꾼 등을 연기한다. 등장인물의 직업과 큰 틀의 줄거리만 정해졌을 뿐 대본은 없다. 배우들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그 날 그 날의 흐름에 따라 인물의 성격을 즉흥적으로 연기한다. 극의 결말을 관객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자유 프롬 비 투 씨는 공산주의 체제 속의 억압된 폴란드 상황을 비판한 작가 슬라보미르의 ‘스트립티즈’를 모티브로 했다. 현대 사회에 주어진 많은 선택지 속에서 결국은 현대인 스스로가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작품이 탄생했다.
연출을 맡은 류미는 “현대 사회 속에서 무기력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자유를 갈망하는 과정을 즉흥극에 담았다”며 “사람 사는 모습에 관심이 있고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무기력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 프롬 비 투 씨는 영국 런던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류미의 국내 첫 연출작이며, 방태현이 조연출을 맡았다. 김지운, 정수연, 강혜련, 최아령, 김현기, 전호현, 김희준 등이 배우로 출연한다. 이 밖에 공연장에는 정두이 미술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즉흥극의 흐름을 바꾸는 요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티켓 예매는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가격 2만원. 문의 010-2960-1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