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이 뽑은 올 최고의 책 - `인간 없는 세상`
독서광이 뽑은 올 최고의 책 - `인간 없는 세상`
  • 북데일리
  • 승인 2007.12.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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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50년 세월이 빚어낸 기적이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 <인간 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 DMZ를 다녀온 후.

[북데일리] 국내 유일의 책전문 뉴스사이트 북데일리가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다. 편집진의 치열한 토론 끝에 비문학 6권, 문학 4권이 꼽혔다. 최고의 책은 <인간 없는 세상>으로 낙점했다. ‘현대 문명에 대한 회의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거대한 책’이 선정 이유다.

주목받지 못한 숨은 책까지 포함시켰다. 작품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하진의 <기다림>과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이 포함된 것은 그 이유.

열악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만든 출판사와 출판인, 책을 사랑하는 독자 모두에게 감사의 연하장을 띄운다.

▶ <인간 없는 세상>(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 수상자 앨런 와이즈먼의 과학 논픽션. 저자는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터키와 북키프로스에 있는 유적지, 아프리카, 아마존 등을 누비며 인간이 사라진 이후의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들녘 펴냄)

베를린자유대 철학과 파르칼 메르시어 교수의 장편소설. ‘실존’이라는 주제를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와 독특한 인물설정으로 풀어냈다. 2004년 출간 이래 독일에서만 150만부가 판매 됐고, 3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올라있는 화제작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주목할만한 독일소설.





▶ <기다림>(시공사 펴냄)

펜 포크너상과 전미 도서상 수상,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중국 작가 하진의 장편소설. 하진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다. 중국문화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기다림>은 사랑에 빠진 한 연인과 이들을 둘러싼 가족, 사회 구조를 그린 대서사시다.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를 세계적 문학 가치로 확장시킨 작품.



▶ <88만원세대>(레디앙 펴냄)

표제인 ‘88만원 세대’는 20대의 95%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한 수치다. 저자 우석훈은 IMF 경제위기 이후의 10년 동안에 급격하게 격화되고 있는 ‘세대간 불균형’ 문제를 외국의 변화와 비교하며, 이것이야 말로 지금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환기시킨다.



▶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쓴 경제교양서. ‘세계화’와 ‘개방’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신랄한 반박논리를 선보였다. 저자 특유의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경제학 논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노엄 촘스키는 이 책을 가리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생생하고 풍부하며, 명료하다”고 평했다.



▶ <바리데기>(창비 펴냄)

‘바리데기’ 신화를 차용해 21세기의 현실을 박진감 넘치게 풀어낸 황석영의 성취.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전 세계가 마주한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를 풍성하게 담아냈다. 단숨에 읽히는 이야기로 기존 독자층은 물론 젊은 독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후마니타스 펴냄)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진행한 진보 개혁 각계각층의 300여 명의 인터뷰와 진단, 민주화 20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진보, 개혁 세력의 위기를 진단하며 현실적 대안을 모색했다. 2007년 2월 7일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한 ‘2006년 한국기자상(기획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 <만들어진 신>(김영사 펴냄)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 수많은 과학적 논증을 바탕으로 신이 없음을 입증했다. 또한 신을 믿음으로써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 기아, 빈곤 문제를 설파했다. 생물계의 복잡성이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과학, 사회학, 역사적 사례로 비판해 화제를 모은 도발적인 책.




▶ <생각의 탄생>(에코의서재 펴냄)

역사 속에서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한 인물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등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한 책. 창조성이란 소수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들이 활용한 창조적 사고의 13가지 도구를 이용하면 누구나 창조성의 대가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선보였다.




▶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창비 펴냄)

2007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중단편 6편을 묶은 은희경의 아홉 번째 책이다. 작가의 전작에서 다뤄온 정체성 탐구에서 벗어나 폭넓은 전진을 선보였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유머러스한 필체, 이를 뒷받침하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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