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수 노동자로 산다는 것...톨게이트 노동, 여성 대리운전자 일상
[신간] 소수 노동자로 산다는 것...톨게이트 노동, 여성 대리운전자 일상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2.23 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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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않은 노동> 안미선 ㅣ삶과 창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언론에서는 여성과 장애인의 취업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꾸준히 내보낸다. 하지만 노동자가 늘어나는 만큼 노동자의 권리도 늘어나고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특히 여성과 장애인의 노동은 부당하게 대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록되지 않은 노동>(삶과 창. 2016)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소수의 노동, 여성-비정규직-장애인 노동의 성차별과 인권유린을 육성으로 담은 책이다. 이 책은 12년을 함께 한 여성노동자 글쓰기 모임에서 처음으로 펴낸 책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행사 도우미, 여성 트레이너, 여성 대리운전, 톨게이트 여성노동자, 산모도우미, 돌봄교실 선생님, 방과후 교사 등은 우리의 가족과 사회를 위해 움직이는 노동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부딪히는 현실은 만만치 않다.

“아줌마라서 함부로 욕하는 것 같아 그녀는 무척 화가 났다. 그래도 넘어가면 다른 여성들에게도 써먹을 것 같았다.(중략)그녀가 그렇게 맞대응을 하게 된 것은 오랫동안 일하면서 가능하게 된 일이다. 처음 일할 때 별일 아닌 것으로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다.”-(본문 중에서)

톨게이트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의 고통이 담긴 글이다. 때로는 고객들의 부당함에 맞서 고객들과 맞대응도 해야하는 여성 노동자로서 힘겨움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미혼모로 살아가는 노동자의 애환도 담겨 있다. 그녀는 동네에서 미혼모로 알려지자 동네 아저씨들에게 성희롱을 당하기도 한다. 어떤 아줌마는 노래방 도우미를 소개시켜주겠다는 말을 한다. 어떤 사람은 미혼모 복지혜택 받는 것을 비꼬기도 한다. 당당하게 미혼모로 일하면서 사는 권리를 대놓고 무시한다.

책에는 야쿠르트 아줌마, 행사 도우미, 여성 트레이너, 여성 대리운전, 톨게이트 여성노동자, 산모도우미, 돌봄교실 선생님, 방과후 교사..... 등은 우리의 가족과 사회를 위해 움직이는 노동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미선 작가는 소수의 노동자로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소감을 다음 같이 말하고 있다.

"가슴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들을 하나하나 옮겨 적으며 알게 되었다. 우리는 돈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자기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꿈꾸고, 협력하고 싶어하며, 자신이 일에 쓰는 시간이 의미가 있기를 바라면서, 결국 함께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싶어한다. 그 외로운 자부심을, 사람다움을 남몰래 지키고 있는 자부심을 함께 지킬 수 있게, 그녀들을 노동자라고 부르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들어가는 글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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