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대부업체, 30일 무이자 대출의 함정
[책속의 지식] 대부업체, 30일 무이자 대출의 함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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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잡설> 캡틴K 지음 | 위너스북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대부업체의 대출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화 한통으로’ 대출해준다고 광고한다. ‘30일 무이자 대출’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한다. 시중 은행 등 제1금융권의 까다로운 서류 심사와 비교하면 무척 매력적이다.

고금리라 해도 짧은 기간 쓰고 돌려주면 도리어 이익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대출하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라는 사람들도 있다. 대출 후 돈을 잘 굴려 수익을 낸 후 30일 이내로 갚아버리면 대출자는 더 이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대체 왜 고금리로 인식되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30일 무이자 대출을 해줄까? 그 진의는 뭘까?

핵심은 서민들의 신용등급 추락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카드론이나 대부업체 이용실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신용등급이 내려간다. 이 경우 저금리의 대출이 안 되거나 아예 대출을 받지 못한다. 대부업체들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

30일 무이자 조건으로 서민들이 대부업체 대출을 한 번이라도 이용하게 해 신용등급을 내리게 하거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30일 정도 이자를 받지 않아도 나중에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만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대출자가 되도록 만들면 자신들에게는 훨씬 더 이득인 셈이다. 결국 대부업체들이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고객을 고금리의 자기네 대출고객으로 만들 묘안을 짜낸 것이다.

경제예측서 <시사경제잡설>(위너스북. 2016)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선진금융기법이 서민들을 울게 하고 있다. 사실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야 할 때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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