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물건 파는데도 자격증이 있어야해?
시장에서 물건 파는데도 자격증이 있어야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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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 <일상의 경영학> 이우창 지음 | 비즈페이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조선 시대에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데도 자격증이 필요했다. 나라에서 지정한 시장인 ‘시전’에서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있어야 상품판매가 가능했다고.

이런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곳은 ‘난전(亂廛)’이라고 불렀다. ‘도깨비 시장’처럼 단속반이 뜨면 자취를 감춰야하는 이른바 무허가 시장이다. 난전 탄생 배경에는 역사적 시대상이 반영됐다.

조선 후기 군인의 수가 급증했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정부는 일본의 조총병을 상대할 목적으로 설치된 훈련도감과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생긴 각종 부대 탓이다. 이 많은 군인을 먹여 살릴 수 없던 정부는 투잡을 허락했다.

군인들이 받던 최상급 군포를 내다 팔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생활고를 덜어줄 요량으로 허락해줬는데 수입이 쏠쏠하다는 것을 알게 된 다른 이들도 뛰어들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시전상인들의 수입은 그만큼 줄어들었을 터. 마침내 시전 상인들이 국가에 얻어낸 것이 바로 ‘금난전권’이다. 시전 상인들에게 주어진 권리로 ‘난전을 금하고 특정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일상의 경영학>(비즈페이퍼.2015)이 소개한 내용이다. 한정된 고객을 나눠 가져야 하는 시장의 원리를 보여주는 한 토막 역사 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으려 진입장벽을 높게 둘러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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