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악마가 살아 있는 맥주 '듀벨'
[책속의 지식] 악마가 살아 있는 맥주 '듀벨'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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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맥주 박물관> 후지와라 히로유키 지음 | 심영보, 차건희, 이권정 옮김 | 씨비브릿지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쉿, 조용히. 악마(듀벨Duvel)가 자고 있어요.” 벨기에의 맥주 ‘듀벨’을 양조하고 있는 ‘듀멜 모르가트 브루어리’ 외벽에 쓰여 있는 문구다. 듀벨은 ‘악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맥주에 왜 악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는 맥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시음한 사람이 “이 맥주에는 악마가 살고 있다”고 중얼거렸기 때문이라는 것.

책에 따르면 듀벨은 투명하게 빛나는 황금색 맥주다. 언뜻 보면 라이트 라거 같다. 한입 머금으면 싱싱한 과일을 연상시키는 향과 부드럽고 달콤한 캔디 슈가의 맛이 퍼진다. 이 때문에 알코올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 알코올도수는 8.5%다. 이처럼 다정한 얼굴 이면에 강렬한 힘이 숨겨져 있어 악마라 불리는 것은 아닐까?

듀벨은 대단히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양조공정을 거친다. 1차와 2차 발효를 거쳐 숙성시킨다. 추가로 효모를 첨가하여 봉입 한 후 병내 발효와 숙성을 거친다. 전체적으로 3개월 가까이 숙성시키는 것. 그 때문에 듀벨 양조장 외부에 앞의 주의 사항이 쓰여 있는 것.

전 세계 맥주를 소개하는 <세계맥주 박물관>(씨비브릿지. 2016)에 나오는 내용이다. 듀벨은 현재 한국에 수입 판매 중이라는데 악마의 맛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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