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책장은 안녕하십니까?
지금, 당신의 책장은 안녕하십니까?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2.03 0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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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정석> 나루케 마코토 지음 | 최미혜 옮김 | 비전코리아

[화이트 페이퍼] 책만큼이나 책장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구석, 혹은 거실이나 방 한 쪽 벽면은 책장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책장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고 있는가? 책장 주인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책장은 없느니만 못하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로 잘 알려진 나루케 마코토가 이번엔 '책장'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바로 <책장의 정석>(비전코리아. 2015)이다. 그저 나만의 서재 예쁘게 꾸미기가 아니다. 수학의 정석처럼 저자는 책장 정리의 정석을 논한다. 그동안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이야기한 책은 많았지만 ‘책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한 책은 없었다.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있을까? No! 그래서 책장이 필요하다. 읽은 책을 나만의 지식으로 활용하려면 책이 손에 닿는 곳, 눈에 보이는 정보로서 존재해야 한다. 희한하게도 머릿속에 다 저장하지는 못했지만 책장 어디쯤인가의 책이 내 기억을 대신한다. 책장이 외장형 기억장치 노릇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외부’에 놓인 물건은 관심을 가지고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면 서서히 방치되고 먼지만 켜켜이 쌓여 결국은 공간만 비좁게 할 뿐이다. 책장 정리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은 그저 책만 빽빽이 쌓여가는 죽어있는 책장이 아닌 계속해서 변화하며 살아있는 책장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이상적인 책장의 구조로 신선한 책장, 메인 책장, 타워 책장, 특별한 책장까지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책장에 대한 정리 지침을 제시한다. 책의 지침을 따라가다 보면 책장이 단순한 책 수납 가구가 아님을 알게 된다. 머릿속에 다 넣을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책장이라는 나만의 정보 시스템으로 재탄생한다.

책은 단순히 책 정리법을 넘어서 책을 왜 읽는지,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다 읽은 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독서에 얽힌 고민들도 하나씩 풀어나간다. 책을 선택하고 책장을 활용하면서 독서의 질도 높이고 나아가 교양을 쌓으며 인생을 바꾸는 일. “책장을 편집할 수 있다면 인생도 편집할 수 있다”는 표지의 문구처럼, 이것이 바로 <책장의 정석>이 말하는 책장의 가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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