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수환 기자] 기욤 뮈소의 판타지 심리스릴러 <지금 이 순간>은 국내에서 출간되는 기욤 뮈소의 12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장기가 오롯이 담겼다. 빈틈없이 잘 짜인 플롯과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만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허를 찌른다. 굳건한 신뢰 속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사건을 겪으며 한순간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하게 된 이야기를 시간여행이란 판타지로 펼쳐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응급센터 의사 아서 코스텔로는 주말 아침에 평소 소원하게 지낸 아버지의 방문을 받는다. 아버지 프랑크 코스텔로는 같은 병원의 고위직 외과의사다. 코드 곶에 있는 '24방위 바람의 등대'에 가서 함께 낚시를 하자고 제안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코스텔로 집안 유산인 등대를 물려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동안 비밀로 해둔 얘기와 함께 반드시 지켜야 할 금기사항을 전한다.
아버지로부터 '24방위 바람의 등대'를 물려받은 아서는 할아버지 설리반 코스텔로의 뒤를 이어 감춰진 금단의 방으로 들어선다. 결국 1년 중 24시간의 삶만 주어지진 비극의 주인공이 되면서 독자들은 상상조차 못했던 스토리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기욤 뮈소는 그동안 제한된 시간과 공간이란 인간의 조건을 넘어 보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던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 번 타임 슬립을 내세워 새로움을 담아냈다. 금지된 문을 연 뒤 의도하지 않은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주인공. 1년에 단 하루만 사는 삶을 24년이나 살아야 하는 주인공 아서의 얘기를 통해 작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이란 깨달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