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2015년 9월 28일. 인도의 비사라에 사는 한 이슬람교도 남성이 동네 힌두교 주민 100여 명으로부터 몰매를 맞아 숨졌다. 그가 살해된 것은 소 때문이었다. 그가 소고기를 먹었고 그의 집에 소고기 6킬로그램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 정작 그의 집에서 발견된 것은 양고기였다.
전 세계의 ‘먹는 문제’를 들여다보는 <지구의 밥상>(글항아리. 2016)에 소개된 이야기다. 인도는 12억 인구 중 힌두교도가 80퍼센트다. 그들은 소를 신성시한다. 도살하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인도에서는 소로 태어나는 게 여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인구의 15퍼센트인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쇠고기를 먹는다. 소도축과 판매를 업으로 하는 사람도 거의 무슬림이다. (중략) 2015년 3월에는 1억 명 이상이 사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가 있는 마하리슈트라 주에서 소를 도축하고 판매하는 게 법으로 금지되었다.
쇠고기 금지 조치로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무슬림들은 갑자기 집에 불이 나거나 누군가 돌을 던지는 일을 견뎌야 했다. 소 도축업을 하거나 쇠고기를 판매하는 무슬림들은 공격 대상 1순위다.” (p.149~p.150)
그런데 책에 따르면 인도는 정작 소를 팔아 사는 나라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4년 인도가 쇠고기 208만2000톤을 수출해 세계 1위의 소 수출국이 되었다고 전했다. 인도가 수출하는 소는 버펄로(물소)다. 물소는 신성한 소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에 도축하여 판매하는 것. 아무튼 2014년 인도의 소 수출액은 48억 달러(5조5700억 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