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잔 다르크의 죽음은 ‘바지’ 때문이라고?
[책속에 이런일이?] 잔 다르크의 죽음은 ‘바지’ 때문이라고?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1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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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인물편>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씨앤아이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프랑스를 구한 영웅‘, ’오를레앙의 처녀‘ 그리고 ’순결한 처녀‘로 불리는 잔 다르크. 그녀는 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했다. 하지만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힌 그녀는 ’마녀‘라는 죄목으로 사형을 당한다. 근래 그녀의 죽음이 ‘바지’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영국의 종교 재판정이 그녀에게 내린 죄목은 ‘풍기 문란’으로 기록되어있다.

잔 다르크는 체포될 당시 주홍색 반바지에 짧은 회색 재킷을 걸치고 있었다. 위기에 빠진 조국을 위해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갔던 것. 그녀가 남장 여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은 그녀의 다리를 문제 삼았다. 15세기에는 인간이 종교와 성서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 당하던 시절이다.

“<구약성서> 신명기 편 22장 5절에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라, 이 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자이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15세기 유럽 사회에서 여성들은 다리가 가려지는 긴 치마를, 남성들은 지금의 반바지와 유사한 형태의 바지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중략)

여성이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고, 특히나 다리를 드러내놓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행위로 간주됐다.” (p.50)

영국 종교 재판정은 그녀에게 치마를 입으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완강히 거부했다.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교도관들이 그녀를 범하려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퍼가 없던 시절 당시 남성들은 바지를 고정하기 위해 허리 부분을 7개 정도의 끈으로 묶었다. 당시 잔 다르크는 무려 20개가 넘는 끈으로 바지를 고정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영국 종교 재판정은 끝내 그녀에게 강제로 치마를 입혀 화형을 시켰다. 그녀의 나이 열아홉이었다. 조국을 구하기 위해 바지를 입은 그녀가 그 바지 때문에 죽음을 맞은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 이야기는 ‘미처 몰랐던, 알면 알수록 솔깃한’ 이야기들을 엮은 <서프라이즈: 인물편>( MBC씨앤아이. 2016)에 전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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