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쑥 알고 보니 악마의 술 주재료
[책속의 지식] 쑥 알고 보니 악마의 술 주재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0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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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사전> 찰스 스키너 지음 | 윤태준 옮김 | 김지혜 그림 | 목수책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독주 압생트는 ‘악마의 술’이라고 불린다. 고흐나 헤밍웨이 등 예술가들이 이 술에 중독된 바 있다. 그런데 압생트의 주재료가 한방에서 약으로 쓰이는 ‘쑥’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독성이 있는 쑥을 써서 독주 압생트를 빚었다. 압생트는 고농도 알코올에 쑥 잎과 줄기를 잘게 썰어 넣고 다시 증류해서 만든다. 당분이 전혀 없고 쑥 특유의 녹색을 띠는 이 술은 환각성이 대단히 강하고 값도 싸서 ‘예술가의 술’이라고도 불린다. 랭보, 고흐, 헤밍웨이, 에드거 앨런 포 등이 이 술을 즐겨 마셨다.

‘압생트absinthe’라는 이름은 주재료인 쑥의 라틴명 ‘압신티움absinthium’에서 따왔다. 압생트는 환각 상태를 가져오고 뇌세포를 파괴하며, 신경과민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인정되어 한때 생산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유해성분을 조절하여 1981년부터 다시 합법화되었다. 현대의 압생트와 다르게 고흐의 시대에는 80도에 달하는 독주였다.

식물에 얽힌 신화를 통해 식물에 관심을 끌게 하는 <식물 이야기 사전>(목수책방.2015)이 소개한 내용이다. 고흐가 말년에 시달린 환각이 결국 약재료 쑥의 독성에서 비롯됐다니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함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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