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억만장자도 없으면 비참한 'OO 방'
[책속의 명문장] 억만장자도 없으면 비참한 'OO 방'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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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힘> 원재훈 지음 | 홍익출판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지금 혼자여서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한가. 근본적으로 이런 감정은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시시때때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런 고독한 시간을 자기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으로 만든다면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원재훈 시인은 <고독의 힘>(홍익출판사. 2015)을 통해 ‘고독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고독하게 자신의 삶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글이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만의 고독한 방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비참한가.”

당신이 고독하다면, 그건 당신의 정신이 자유로운 상태라는 걸 의미한다. 고독이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작가의 서재처럼, 화가의 화실처럼, 열심히 일하는 기술자들의 땀내 나는 작업장이나 졸음을 견디며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의 공부방처럼, 자신만의 치열한 내면 공간을 만들기 바란다.

몽테뉴는 이런 말도 남겼다.

“누구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자신만의 작업장을 간직하고 있어서, 언제든 마음대로 그곳에 들어가 자유와 고독의 성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한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백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나만의 빈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곳이 바로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자신만의 작업장’이다. 살면서 마음속에 그런 작업장 하나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억만장자라 해도 비참한 삶일 수밖에 없다고 몽테뉴는 말한다.” (p.17~p.18)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으로 <자기만의 방>을 이야기 했다. 굳이 방이 아니어도 좋겠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어떤 형태든 자유와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 하나 쯤 꼭 마련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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