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사람의 피부로 만든 책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지만 사실이다.
절대 불가 미스터리, 엽기 만발 미스터리, 초과학적 미스터리를 들려주는 <세상에 이런 일이>(올댓BOOK. 2008)에서 전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만나보자.
책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사람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책은 1606년 간행되었다. 이 책은 성직자 헨리 자넷의 살해 음모와 관련이 있다. 그는 국왕 제임스 1세를 살해하려 했다는 음모로 죽임을 당했다. 석달 후 그의 가죽은 책으로 남게 됐다.
“이 책이 더욱 화제가 된 이유가 있다. 책의 표지에 죽은 자의 얼굴 이미지가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억울함을 호소라도 하듯 책에는 그의 얼굴 형상이 흐릿하게 보여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매 회사인 시드 윌킨스가 영국의 남부 요크셔 지방에서 이 책을 경매할 계획이었는데 (...) 이 책의 스산한 분위기 때문에 아직까지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p.106)
사람 피부로 만들어진 또 다른 책이 있었다.
1789년 프랑스혁명을 전후한 시기에 사람 피부로 책의 표지를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 시기엔 살인사건 재판 기록을 살인범의 피부 가죽으로 제본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책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책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국보급 도서 보관실인 귀중본실에 소장돼 있다.
“이 책은 1671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만든 중국 지리서로 책 내부에는 중국 지리와 건물 등이 상세히 그려져 있었다. 그렇다면 왜 도대체 무슨 연유로 책 표지를 사람 가죽으로 만든 것일까?
16, 17세기에 인피 표지 책이 국제적으로 유럽에서 성행해 철학서, 지리서, 의학서에서 많이 활용됐는데 그때 대상자는 노예, 전쟁 포로, 죽은 시체 등이었다. 그런데 더욱 소름끼치는 일은 어떤 이들은 당시 애장도서에 자신의 표피를 활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p.108)
현재 서울대에 있는 이 책은 원래 독일에 있었다. 독일이 1차 세계 대전 패배 후 일본에 전쟁 배상금 일부를 책으로 전했다. 그 후 일제 강점기 때 서울대 전신인 경성 제국대학 부속도서관에서 소장돼 전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