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추리소설처럼 갑자기 실종된 추리 소설가
[책속에 이런일이?] 추리소설처럼 갑자기 실종된 추리 소설가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24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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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질문들> 김경민 글 / 을유문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자신이 쓴 추리소설처럼 사라졌던 작가가 있다. 바로 ‘일상 속의 비일상적 공포’를 만들어낸 영국 추리 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다. ‘에르퀼 푸아로’나 ‘미스 마플’ 같은 명탐정을 창조한 작가가 바로 그녀다.

사건은 그녀가 작가로 점점 명성을 얻고 있을 때 반대로 가정은 불안해지면서 벌어진다. 1926년 12월 3일 유명 추리 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실종됐다. 그날 밤 남편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크리스티는 딸을 재우고 차를 타고 외출했다. 그리고 행방이 묘연해졌다.

다음 날 4일 그녀의 저택에서 20㎞ 떨어진 곳에서 차가 발견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언덕 아래 수풀에 떨어져 있었지만 사고 때문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마치 누군가 민 것 같고 차 안에는 코트와 소지품이 그대로 있었다. 사람만 사라진 것이다.

유명인사였던 크리스티의 실종은 연일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수백 명의 경찰관이 투입되고 수색에 비행기가 동원될 정도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심지어 민간인까지 동원돼 약 2천 명의 인력이 동원됐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12월 14일, 크리스티는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요크셔의 온천 휴양지의 한 호텔에서다. 남편과 경찰들 본 그녀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했다.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심인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증상이다. 이 병은 갑자기 시작돼 오랫동안 기억을 잃어버린다. 실제 그녀도 실종 사건을 기억해 내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후일 그녀의 증언과 자서전에 따르면 실종 당일 아침 남편과 크게 다투고 이혼 이야기가 오갔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과 문제로 불면증을 앓으며 먹지도 자지도 못하던 상황에 벌어진 실종 사건이었다.

<세상을 바꾼 질문들>(을유문화사.2015)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추리 소설 작가의 실종, 정말 우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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