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첫 현지 저축은행 인수..우리은행, 필리핀 직접진출 글로벌 점포망 230개로
국내은행 첫 현지 저축은행 인수..우리은행, 필리핀 직접진출 글로벌 점포망 230개로
  • 정희윤 기자
  • 승인 2015.1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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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인수할 필리핀 저축은행 Wealth Development Bank 세부 본점. 이광구 행장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까지 점포를 더 늘려 글로벌 영업점포를 230개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필리핀 한 저축은행 지분인수 계약을 맺은 사실이 17일 발표됐다. 우리은행은 16일 필리핀 현지에서 Wealth Development Bank 신주를 사들이기로 하는 투자계약을 맺었다.

국내 은행 가운데 현지 저축은행 인수 방식으로 진출하기로는 처음이다.

2002년 창립한 이 저축은행은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두고 있다. 자산규모는 미국 달러로 1억 5000만 달러이고 16개 점포에 약 300명의 직원이 일하는 곳이다. 인수가 끝나면 우리은행 해외점포망은 단번에 216개로 늘어나고 추가로 늘려 내년 초 230개로 불릴 계획이다.

현지 저축은행 56개 중 자산순위 9위를 달리는 중형급이다.

우리은행은 유상증자 때 신주를 사들여 약 51% 지분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Wealth Development Bank 인수를 결정한 것은 모회사와 연계영업을 펼칠 때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리핀 전역에 약 1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백화점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유통브랜치들을 거점 삼아 카드사업을 늘릴 수 있는 장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이 저축은행 점포망을 늘리고 우리은행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상륙시켜 현지 개인금융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 심산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필리핀은 현재 대형 로컬은행들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한국계 진출 기업이 아직은 적기 때문에 지점설립 보다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 인수․합병 및 캄보디아 MFI(소액대출 금융기관) 인수에 이어 올해 미얀마 MFI 개설 등 현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진출방식을 다각화해 2020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늘리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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