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와인드] 관객과 밀당에서 승기 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뮤지컬◀◀리와인드] 관객과 밀당에서 승기 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12.1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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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랑)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새로 생긴 남자친구 같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관람 소감을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그렇다.

프랑켄슈타인은 170분의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과 밀당을 즐긴다. 그렇기에 시간이 짧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과의 시간이 그렇듯 눈 깜빡 할 사이에 170분이 흐른다. 스릴 넘치는 소재도 그렇지만 배우들의 명품연기, 변화무쌍한 무대 연출, 화려함과 디테일이 적절히 조화된 조명 사용, 웅장한 음악까지 총 동원된다. 쉴 새 없이 관객을 몰아 부친다. 여기에 의상과 분장이 빼앗는 시선은 혼을 쏙 빼놓는다. 

긴장감이 극에 달해 견디기 힘들다 느낄 때 즈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한 음악이 흐르면서 쉼표를 제공한다. 그러다가 허를 찌르듯 다시 숨 가빠진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그래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다.

단연 최고다. 국내 뮤지컬 흥행세에 점화한 작품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다.

프랑켄슈타인은 지난 11월 26일 막을 올려 내년 2월 2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빅터 역에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괴물 역에 박은태, 한지상이 캐스팅됐다. 화려하다. 화려하다는 수식 이면에는 연기력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영국의 여성 소설가 메리셜리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일취월장한 국내 뮤지컬의 기술적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원작 소설 작가가 살았던 시대인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집념에서 시작된다. 빅터의 집념은 어린 시절 돌림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기억의 발현이다.

회상 장면에서 아역 배우들이 등장해 사실감을 불어 넣은 것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묘미다. 이는 부모에 대한 엇나간 사랑과 그로인한 집착을 잘 보여준다. 작품은 빅터라는 인물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인다. 그럴 만하다. 빅터의 과거사가 작품을 관통하는 탓이다.

죽지 않는 군인을 연구하던 빅터는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동 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연구는 종전으로 인해 끝을 내야 했다. 그러나 앙리와 함께 제네바로 돌아간 빅터는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간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사고로 빅터 대신 앙리가 처형된다. 빅터는 단두대에서 처형된 앙리의 머리로 최후의 실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창조된 피조물은 홀연히 사라진다. 3년 후 줄리아와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나타는 피조물은 이미 괴물이 되어 있다.
 

▲ (사진=랑)

2막에서는 괴물이 되어 등장한 피조물의 지나간 3년을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1막에서 빅터 역의 배우가 빛났다면 2막은 피조된 괴물 자치다.

빅터에 의해 존재가 된 괴물은 생명체로서의 존엄을 인정받지 못한 채 괴물 취급을 당하며 전전한다. 오직 인간이고 싶었던 피조물의 슬픔은 늘 혼자이며, 늘 멸시당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 즈음해 객석은 조용해진다. 괴물이 된 배우의 포효는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터져 나오는 박수와 함성은 경외에 가깝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평일 공연조차 1255석을 가득 채운다. 공연이 끝난 후 퇴계로 일대는 충무아트홀에서 빠져나온 관객들의 감탄사로 시끌벅적하다. 2015년 연말, 명작이 필요하다면 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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