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불어도 당당히 순항하는 이광구 리더십..곧 취임 1주년
역풍 불어도 당당히 순항하는 이광구 리더십..곧 취임 1주년
  • 정희윤 기자
  • 승인 2015.12.1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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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성공, 국내외 기반 강화해 아시아 톱10 ‘領先 必起’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새해엔 1조원 중반대 순이익으로 바닥을 다지고 국내외 기반을 확충해 아시아 대표은행으로 대도약을 이끌 기세다. (사진=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정희윤 기자] 우리은행과 인연 깊은 사람들에겐 다가오는 연말이 뜻깊다. 이광구 행장 취임 1주년이자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슬로건과 비전을 내세울지 관심을 끈다.

영선반보(領先半步), 남보다 반 발짝 앞서자고 일깨웠다. 내친걸음에 지난여름부터 역진필기(力進必起), 온 힘을 다해 나아가 뜻을 이루자 독려하고 나섰다. 이젠 중장기 비전에 걸맞은 ‘기치’를 걸 때다.

이 행장은 “1만 6000 ‘우리 가족’은 물론 거래 고객들과 주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담으려 찬찬히 살피고 고르려 한다”고 10일 화이트페이퍼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그동안 ‘내 몫 완수’로 분분히 일어나 끈끈한 조직시너지로 혁신하는 강한 우리은행으로 탈바꿈 시켰다. 선임 당시 일었던 이른바 ‘서금회’ 논란은 경영성과의 반등 기세로 말끔히 털어냈다. 오히려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불어나고 있다.

◆ 3년 연속 1조 클럽, 더욱 듬직한 물결로

한 금융투자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발표 직후 받은 느낌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은행 경영진의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들이 노출됐지만 의구심은 많았다. 하지만 3분기까지 실적을 보니 그 자신감에 대한 이해가 간다”고.

이 행장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연속 순익 1조 이상은 확고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4분기가 되면 대손상각을 늘리고 충당금을 크게 쌓느라 순이익이 떨어진다. 그래도 우리은행 올해 분기평균 순이익은 2800억원은 가능하다는 전망치도 나와 있다.

저금리 압박 속에서 영업활성화에 힘쓴 결과 대출 성장률이 은행평균치를 웃돌았다. 자산을 늘리면서도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부실여신 비율을 꾸준히 낮춘 것이 긍정적 평을 얻고 있다. 대손비용률이 이제 0.5% 아래로 내려왔고 이 행장이 공들였던 리스크관리 역량이 이대로 작동하면 기업가치가 갈수록 탄탄해져서 그 모습 그대로가 민영화하기 좋은 은행이다.

◆ 스마트·유니버셜뱅, 해외사업, 미래 앞당기기

이 행장은 12월 들자마자 3정승 체제를 연상시키는 그룹제를 도입하고 임원인사를 내더니 부서장 발령사실을 미리 알려서 업무 연결을 매끄럽게 끌고 가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은행장 아래 3개 그룹장들이 떠받치는 조직개편과 함께 그룹장은 물론 부행장에서 영업본부장에 이르는 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한 것은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새해 벽두부터 온 조직이 합심해서 뛰도록 끌고 가는 절실함이 엿보인다.

이종휘, 이순우 전 행장들에 이어 해외진출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200번째 해외 영업네트워크인 우리파이낸스미얀마가 문을 열었다. 수익성과 영업기반 확충 숙제를 푸는 솜씨를 볼 차례다.

◆ 대한민국 너머 아시아 대표 은행 근간 완성

이 행장은 취임 때부터 핵심과제와 목표를 셋으로 함축하는 품(品)자형 진세로 질주했다.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은 물론 해외사업 경쟁 모두에서 이기는 강한은행으로 발돋움 하려는 비전을 분명히 했다.

스마트금융혁신과 비은행 경쟁력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생각은 없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라 비은행 자회사를 내어줬지만 고객이 원하면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판매에도 신바람을 낸다.

국내 시장 전방위에 걸친 경쟁력 강화노력에 해외사업 극대화까지. 어떤 지형과 여건에서도 잘 통하는 품자형 진세를 풍부하게 펼치고 나선 이광구 행장이 내세운 비전은 민영화 달성 이후 2020년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 50 반열에 오르는 뼈대와 핵심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주목한 사람 많지 않지만 이 행장은 취임 때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고, 지혜로운 뱃사공은 역풍도 이용할 줄 안다”고 강조했다. 비은행 자회사 대부분 떼어 주고 경영여건이 나빠지는 역풍을 맞았지만 당당히 순항하는 경영솜씨가 지배적 영향권을 얼마나 넓힐지 주목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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