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천국과 지옥, 이 두 곳의 온도는 얼마일까? 익명의 어느 과학자가 그런 계산을 했다고 전해진다. <괴짜 과학자들의 엉뚱한 실험들>(이숲. 2015)에 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1972년 학술지 <응용과학Applied optics>에 투고한 논문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이 논문의 저자는 객관적 지표를 모으기 위해 ‘성경’을 활용했다.
그는 ‘이사야서’에서 천국의 대기환경을 묘사한 문단을 찾았다. 그의 해석으로는 천국에 비치는 달빛은 지구에 비치는 태양 빛만큼 강하고, 천국에 내리쬐는 태양 빛은 지구에 내리쬐는 태양 빛보다 49배 더 강하다. 그 결과 천국은 지구와 비교하여 총 복사량이 50배나 된다. ‘슈테판․ 볼츠만 법칙’으로 계산해 보니 천국의 온도는 섭씨 525도나 되었다! 천사들의 날개는 보나 마나 활활 불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p.145)
참고로, ‘슈테판․ 볼츠만 법칙’은 ‘흑체가 방출하는 열복사에너지는 절대온도의 4제곱에 비례한다는 법칙’이다. 열복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은 했다. 그렇다면 지옥은 어떨까? 이어지는 설명을 보자.
“‘요한묵시록’에는 비겁자, 이교도, 거짓말쟁이, 악당, 살인자, 부도덕한 사람, 주술사, 우상 숭배자가 죽어서 가는 곳은 “불타는 유황 연못으로 그것이 두 번째 죽음”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과학이 밝힌 유황의 끓는점은 섭씨 444.61도다. 온도가 더 올라가면 황이 기체가 된다. 따라서 지옥이 천국보다 덜 뜨겁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p.146)
책에 따르면 이 발견은 1972년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몇 년 후 익명의 과학자가 계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79년 <재현 불가능한 연구결과 저널>에 정정된 결과가 실렸다. 이 논문은 물질의 끓는점이 대기압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저적했던 것. 성서에 묘사된 지옥은 부피가 한정된 공간이다. 지옥에는 무수한 죄인들이 있으므로 어마어마한 압력이 유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옥의 압력은 지구 대기압의 145억 배로 추측됐다. 이런 환경에서 황은 섭씨 525도를 넘어서까지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이후 1998년에는 과학 잡지 <오늘의 물리학>에서 천국의 온도가 정정되었다. 스페인 과학자 두 명은 <응용과학>에 실렸던 논문의 ‘아사야서’ 해석이 틀렸고 성 베드로가 거주하는 천국이 받는 복사량이 지구의 50배가 아니라 8배라고 설명했다. 이들 덕분에 천상의 예루살렘 기온은 섭씨 231도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국의 온도가 무려 525도라니! 당신은 사후에 여전히 그곳에 가고 싶은가? 지옥보다야 나은 온도지만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은 듯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