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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책

북데일리lpi@pimedia.co.krl승인2007.08.27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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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모방범>(문학동네. 2006)은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다. 총 3권으로 이뤄진 방대한 분량이다. 일본에서 출판되어 각종 상을 휩쓸며,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작품이다. 추리소설인 만큼 ‘반전 보호’를 위해 서두부분 줄거리만 공개한다. 내용은 이렇다.

공원의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이 발견된다. 핸드백과 오른팔은 각기 다른 여성의 것으로 밝혀진다. 범인은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방송국에 흘리고, 피해자의 외할아버지를 전화로 농락한다. 스스로의 범죄를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범인의 목소리에 전 일본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수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범인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의 특징을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중요한 특징인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비해, 모방범은 제 3자의 입장(에서도 서술된다. 피해자와 목격자, 또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 친구들, 미야베 미유키는 그 모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사연과 그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들을 살아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낸다. 그것도 객관적이며 심리적으로 접근한다.

둘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가 범인인지, 어떤 반전이 나올지 대부분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모방범은 다르다. 1권에서 범인의 존재를 의심케하고, 2권 마지막부분에서 범인을 미리 알려준다. 3권에서 그 범인은 당당하게 생활을 하며, 반전을 다시 한번 시도한다.

셋째, 사회소설이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은 전형적이고 비 현실적이다. 셜록홈즈의 논리적, 유추적 추리법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비춰질지도 모르나, 독자들에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고, 그 논리를 믿으라고 한다면 코웃음치고 말 동화책의 리얼리티와 흡사하다.

그러나, 모방범에선 다르다. 사회문제를 이야기 한다.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이름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가정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급변하는 일본사회의 문제점을 소설속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넷째, 방대한 분량엔 이유가 있다.

1권에 500페이지 가량의 책이 3권이다. 추리소설치곤 어마어마한 양이다. 일본에선 5권으로 출판된 소설인만큼 총 1500페이지 가량에 빠뜨리지 말아야 할 섬세한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추리를 풀기위한 미끼를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인물 한명 한명의 심리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다섯째, 희망과 따뜻함(드라마)을 이야기한다.

단지 범인이 밝혀지고, 바로 끝나버리는 소설이 아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과 분노와 근거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목격자는 사건의 충격이 가져온 악몽과 불안으로 괴로워한다. 용의자의 가족들도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생활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다. 사건과 연관된 모든 이들이 각자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에게 어깨를 기댄다. 범인을 잡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일본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미야베미유키에 열광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제갈지현 시민기자 gal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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