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새나간다" 대형 건설사..정부 ‘회계투명 제고’에 반발
"영업비밀 새나간다" 대형 건설사..정부 ‘회계투명 제고’에 반발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11.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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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능력 상위 25개 건설사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을 전면 거부했다. 주요사업장별 회계 정보 등을 공개하면 공사원가가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외수주 회계투명성 관련 탄원서 원본 (자료=대한건설협회)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시공능력 상위 25개 건설사가 정부의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을 전면 거부했다. 주요 사업장별 회계 정보 등을 공개하면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공사원가 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 상위 25개 건설사는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을 거부하는 연명탄원서를 금융당국 및 국회 정무위원회에 27일 제출했다.

건설업계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이 자칫 공사원가를 추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사진행률, 충당금, 미청구 공사와 같은 주요 사업장별 중요 정보를 공개하면 공사원가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사를 따내는 데 핵심 요소인 원가정보가 외국 회사에 노출되면 해외 건설공사 수주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건설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이번 대책에 포함한 ‘핵심 감사제’가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핵심 감사제를 건설, 조선 등 수주 산업에 도입하면 다른 업종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건설사들은 설명했다. 핵심 감사제는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원가 추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별도로 검증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연명탄원서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한라, 쌍용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양, KCC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2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앞서 금융위는 수주 산업의 회계·공시·감사·감독 모든 부문에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 및 조선업종 기업이 ‘어닝쇼크’와 회계처리 방식으로 거액의 영업손실을 내자 투자자의 피해를 막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금융위는 이 방안을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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