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냄새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체취다. 이를 ‘냄새지문’이라 하는데 신생아의 경우에도 구별할 정도다. 태어난 지 며칠만 지나도 사람은 엄마의 겨드랑이나 젖꼭지의 땀샘에서 분비되는 냄새로 자기 엄마를 분간할 수 있다.
<오감 프레임>(21세기북스.2011)에 따르면 이런 능력은 태 안에서부터 엄마의 냄새를 맡으며, 양수에 배어 있는 엄마의 냄새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또한 부모들도 자기 아이에게서 나는 양수 냄새를 알아볼 수 있다.
다섯 살 정도가 되면 사람은 냄새로 자기 형제자매를 구별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유지되어서, 나중에 서로 떨어져 살더라도 냄새로 형제자매를 구분할 수 있다.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가 벗어놓은 지 며칠이 지난 티셔츠의 냄새로도 자기 아이의 것인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예외가 있는데,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그들 각각의 냄새를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각자의 냄새지문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을 말해준다. 일란성 쌍둥이의 체취에 대한 유전자의 기여는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부모가 쌍둥이의 냄새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훨씬 적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유전적 영향을 갖고 있어서다.
냄새로 아이나 형제자매를 구별하는 능력은 그들의 생물학적·유전적 연관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냄새로 친자녀를 구별하는 데는 일란성 쌍둥이만 아니라면 문제가 없지만, 의붓자식일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 아이가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또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자매, 친형제일 경우라면 그렇지 않지만, 어머니나 아버지가 다른 형제자매인 경우에도 역시 냄새로 그들을 구별하기 힘들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