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서울아파트 매매·전셋값..경기도 확산 우려
'천정부지' 서울아파트 매매·전셋값..경기도 확산 우려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10.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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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및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가격 상승세에 서울살이가 힘든 사람들은 수도권으로 이사를 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의 영향이 경기도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부작용이 우려된다. 내년부터 정부가 예고한 대출규제가 시행되면 급격한 가격하락이 발생해서다. 자칫 살아나던 주택경기가 꺾일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 서울 아파트분양가 천정부지 치솟아..지난해 보다 3.3㎡당 130만원 상승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말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1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85만원)에 비해 130만원 올랐다. 중형인 105.7㎡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새 분양가격이 4160만원 오른 것이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후 분양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분양이 잘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렸다는 것.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함께 그동안 묶여있던 사업지가 한꺼번에 풀리자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인한 가격 상승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심리적인 효과도 일정부분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가 내년에 대출 규제(거치기간 축소)가 적용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대거 분양된 것도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지목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4분기)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한꺼번에 분양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 부푼 서울아파트값 경기도까지 여파

높은 분양가와 함께 전셋값도 덩달아 올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10월 기준)은 3억8875만원으로 지난해 말(평균 3억3859만원)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올랐다. 매매수요가 늘면 전세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은 ‘공염불’이 된 것이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승으로 내집 마련을 포기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의원실 관계자는 “전세난으로 인해 서울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옮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전셋값의 동반 상승은 경기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지역에서 경기도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에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2만5919명. 지난 2012년 4분기(2만6208명) 이후 가장 많다.

◆ “주택시장 과열..내년부터 부작용 조짐 나타날 수도”

전문가들은 가격상승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내년부터 정부의 대출규제가 예고돼 있어서다. 정부는 내년부터 대출 거치기간을 단축시키로 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 적용하는 집단대출 규제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경 의원실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대출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단축된다. 대출여부 심사도 엄격해진다”며 “이는 주택시장에 영향을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팀장 역시 “만약 집단대출 규제가 적용되면 분양시장이 위축될 여지가 있다”며 “건설사에서 긴장하지 않으면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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