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돼지는 진흙목욕을 좋아해' 목욕은 최고의 동물복지
[책속에 이런일이?] '돼지는 진흙목욕을 좋아해' 목욕은 최고의 동물복지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0.2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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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돼지는 진흙탕을 좋아한다. 멧돼지는 물웅덩이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뒹굴며 시간을 보낸다. 사육장의 돼지는 자기 배설물 위에라도 드러눕는다. 그들의 중요한 일과인 '목욕'을 하는 것이다. 왜 돼지는 더러워지는 목욕을 즐기는 걸까.

이것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일 뿐 아니라, 몸속에 각인된 행동으로 동물복지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연관련 에세이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김영사. 2015)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돼지는 진흙 수렁이 있는 곳에서 하루에 최고 15번까지 1~9분 동안 목욕을 즐긴다. 수렁 속에 몸을 굴리면서 진흙을 묻히고, 목욕 뒤에는 마른 진흙을 떨어내는 몸단장을 한다.

그렇다면 돼지는 왜 진흙목욕을 할까. 과학적으로 인정받은 동기는 체온조절이다. 돼지의 몸은 쉽게 과열된다. 지방층이 단열재 구실을 하는데다 땀샘도 적고 몸이 통 모양이어서 체중당 표면적도 작다. 게다가 하루에 1킬로그램씩 자라는 빠른 성장속도도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진흙목욕은 체온을 2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몸에 들러붙은 진흙은 약2시간에 걸쳐 서서히 마르면서 증발열을 빼앗아가, 피부에 바른 물이 마르기까지의 시간인 15분보다 체온감소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한 멧돼지는 진흙목욕을 통해 부상을 치료하며, 햇빛의 자외선을 차단하고, 진드기 등 기생충을 제거하며, 냄새 확산을 통해 영역을 확보한다. 실제로 돼지는 체온조절이 필요 없는 추운 날에도 기꺼이 진흙목욕을 한다.

또 다른 연구는 무엇보다 진흙목욕을 돼지가 그저 좋아서 하는 행동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닭이 땅을 헤집으며 모이를 찾고 모래로 목욕하는 것이 가장 닭다운 행동인 것처럼, 진흙목욕은 가장 돼지다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p.156~p.157)

이런 이론을 근거로 축산 선진국인 덴마크는 돼지의 진흙목욕을 동물복지의 하나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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