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국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는 배당성향이 51개국 가운데 50위를 기록했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배당 대신 유보금을 쌓아두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1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한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17.456%)은 조사대상 51개국 가운데 50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배당성향이 낮은 나라는 아일랜드(14.618%)뿐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성장성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로 배당을 꺼리는 기업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 대신 유보금을 축적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과도한 유보금은 주주가치가 떨어질 뿐 아니라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835개사의 사내유보금은 지난 2008년 326조원에서 지난해 845조원으로 158.6% 늘었다. 사내유보금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에서 세금이나 배당으로 회사 밖으로 나간 금액을 제외하고 내부에 적립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다만 한국기업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3년 저점(13.599%)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15.331%)와 비교해도 2%포인트 정도 올랐다.
기업의 높아진 배당성향은 정부의 강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기업들이 압박을 받아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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