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이현지 기자] 로봇이 인류문명에 미치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로봇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인류가 어떻게 로봇을 지혜롭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로봇의 역할은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미 그 조짐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로봇의 진화는 인류에 편의를 제공해 주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인공지능 로봇은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의료·서비스 영역까지 확산
20세기 후반부터 로봇은 급격히 발전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후반 로봇기술을 본격적으로 대중화시켰다. 기업들은 대량생산을 위해 로봇을 속속 도입했다. 이후 인터넷 정보통신 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2007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로봇의 존재는 부품을 찍어내거나 조립하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의료와 서비스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드론(무인항공기) 개발도 로봇 진화에 촉매제를 하고 있는 상황. 드론은 이제 유통, 서비스, 재난구조 영역까지 넓혔다.
초미니 나노 로봇은 인체과학의 새로운 혁명이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화 ‘이너스페이스’처럼 초미니 로봇이 인체에 들어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 로봇 진화할 수록 인간 소외현상도
로봇의 발전이 인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일자리다. 지난 24일 미국 연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자동화 로봇에 의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2270만개가 사라진다. 현재 미국 전체 일자리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학술 세미나에서는 로봇의 진화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IT전문 컨설팅회사인 가트너사도 10년 후면 로봇의 발달로 전체 직업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의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현재 고용 감소의 원인은 기술의 진보”라고 지적한다.
♦ 로봇 디스토피아, 인류 멸망을 불러오나?
우리는 수많은 만화와 영화에서 로봇의 형상을 봤다. 과거 인기리에 방영된 일본만화 ‘아톰’의 존재를 보더라도 로봇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이들의 바람을 담았다.
하지만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로봇은 다소 부정적이다.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오락성을 넘어 인류문명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진화한 로봇은 인류문명에 다양한 진화를 꾀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만 역으로 인류문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천재 물리학자 호킹 박사,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사장도 로봇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이작 아시모프 역시 로봇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로봇공학 3원칙’을 세웠다. 로봇이 먼훗날 인간의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경고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은 SF영화와 드라마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하지만 몇 백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완전자동화된 인공지능 로봇을 단순히 영화 속 존재로 치부할 순 없다. 그만큼 인류의 과학문명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