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위문화' 논란..누드비치 사라지나
러시아 '하위문화' 논란..누드비치 사라지나
  • 이정협 기자
  • 승인 2015.08.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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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누드비치를 폐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대체 지역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의회 도시계획위원회는 누드비치 문제를 공론화해 대체 지역을 찾을 것이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의원 류드밀라 스테벤코바는 나체주의자들이 모이는 모스크바 강변 '세레브랴니 보르' 폐쇄를 요구하는 캠페인에 돌입했다.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스테벤코바 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누드비치 폐쇄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누드비치가 난잡한 파티 혹은 싸움을 벌이거나 드러내 놓고 성행위를 하는 곳으로 전락했다"며 "규제 법률이 없다고 경찰이 손을 놓고 있는데 이런 식이면 더 존속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의 보수적 가치를 옹호하는 움직임으로 러시아 정교회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50년 된 누드비치도 '공중도덕의 위해요소'로 규정한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반면 누드비치를 옹호하는 '전국자연주의자 연합회' 모스크바 지부 세르게이 미츄신 대표는 "폐쇄한다면 대체 지역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츄신 대표는 "누드비치가 모스크바의 주요 부동산 개발 지역 인근에 있어 폐쇄 요구가 나온 것"이라며 "일반인이 찾기 어려운 지역으로 옮겨갈 용의가 있으나 모스크바에서 아직 어떠한 협의 제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시의회 도시계획위원회 올레그 소로카 부위원장은 "누드도 엄연한 하위문화의 하나인 만큼 있는 걸 굳이 폐쇄할 필요는 없다"며 "이 문제를 공론화한 후 여론에 따라 대체 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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