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삼성동 개발..“개발호재? 주변상권 몰락”
탄력받는 삼성동 개발..“개발호재? 주변상권 몰락”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7.22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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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한전부지이어 서울의료원 민간매각..인근 상권 빨아들이는 '블랙홀' 우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동산 시장이 재개발로 꿈틀거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매입한데 이어 서울의료원 부지마저 민간기업에 매각될 예정이다. 한전부지 일대 조감도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재개발로 꿈틀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매입한데 이어 서울의료원 부지마저 민간 기업에 매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추진계획'을 착수했다. 하지만 개발 기대감과 달리 전문가들의 평은 낙관적이지 않다. 해당 지역의 대대적인 재개발로 인해 주변상권이 도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한전부지에 이어 서울의료원까지 재개발..개발호재 부상하나

서울시의 적극적인 개발지원 및 대기업의 부지매입으로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삼성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입찰하고 난 뒤 테헤란로 상업지 땅값이 3.3㎡당 1억원 가까이 올랐다”며 “개발이 완성되면 땅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강남역도 지난 2008년말 삼성타워가 들어서자 땅값이 치솟았다”며 “한전부지-서울의료원 부지 재개발이 완성되면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역에 GTX가 들어서면 강남역에 이은 새로운 권역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3월 서울 삼성동에서 경기도 동탄을 잇는 광역급행 철도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며 “GTX가 들어서면 삼성역이 강남역을 대체하는 문화·경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역 GTX는 내년에 착공해서 2021년 개통된다. 삼성역에 GTX가 들어서면 경기도 동탄에서 강남권까지 20~30분만에 오갈 수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을 향후 서울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개편하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을 잇대 일대에 국제교류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한전부지는 이미 현대자동차 그룹이 인수한 상황이다. 서울의료원 부지도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전환해 민간기업이 부지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방침을 결정했다. 삼성그룹이 서울의료원부지 매입에 가장 유력한 후보다. 삼성생명은 3년전 서울의료원과 맞붙은 한국감정원 부지를 2300억원에 사들였다. 

◆ "섣부른 낙관은 위험..주변 일대 상권 위축 될 수도 "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역 개발호재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한전부지와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이 완료된 후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부동산중개법인 리얼티에셋 김준우 대표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역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당시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다”면서 “하지만 롯데몰이 생기고 난 뒤 상권의 상당수가 그쪽으로 흡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몰이 생긴 이후 인근 지역 상가 매출이 20% 하락했고 땅값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삼성동 일대 재개발이 땅값 상승에 영향을 끼칠지는 몰라도 주변 상권이 도태될 수 있다”며 “대기업이 내세운 대형상가와 몰(쇼핑센터)이 들어서면 그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전부지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재개발이 완공되면) 삼성동 무역센터 뒤쪽 먹자골목과 봉은사로 주변의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다만 송파구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싱크홀(sink hole·땅이 푹 꺼지는 현상) 사고와 같은 잦은 사고 때문에 상권이 침체된 것”이라며 “삼성동과 동일하게 볼 순 없다”고 지적했다.

리얼티에셋 김 대표는 “잠실 송파 주민들도 처음에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땅값은 올랐으나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월드몰이 들어선 뒤 주민들은 교통난과 주차난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결국 이득은 롯데그룹만 보게 된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삼성역 일대 개발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김 대표의 해석이다. 그는 “삼성역 인근 파르나스타워도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이었던 '럭셔리 컬렉션 호텔' 프로젝트를 사실상 백지화했다”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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