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동산투자 실패 공실률 70%빌딩 매각
국민연금, 부동산투자 실패 공실률 70%빌딩 매각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5.07.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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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타워 매각..서울 강남지역 빌딩 평균 공실률 보다 57.9% 높아

[화이트페이퍼=김진태 기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부실하게 해 지적을 받았던 국민연금공단이 또 다시 기금 부실운용 구설수에 올랐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그레이스타워의 공실률이 너무 많아 임대 운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현재 그레이스타워의 공실률은 70%에 육박한다. 서울 강남지역 중대형 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12%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그레이스타워를 매물로 내놨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그레이스타워 매각 원인으로 높은 공실률을 꼽는다. 비어 있는 사무실이 많아 임대수익이 적어 국민연금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국민연금이 그레이스타워 수입과 지출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높은 공실률이 재정에 부담을 줘 매각을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의 방만한 경영이 그레이스타워 공실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공실률은 건물 전체의 면적을 기준으로 비어있는 사무실이나 상가의 비율을 말한다.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시 강남지역 중대형 빌딩의 전체 공실률은 평균 12%다. 반면 그레이스타워 공실률은 68.9%에 이른다. 그레이스타워 공실률이 강남지역 중대형 빌딩 전체 공실률보다 56.9% 높다. 중대형 빌딩은 연면적 1만6529㎡~3만3508㎡미만인 빌딩이다.

에이플러스리얼티 관계자는 "공실률이 68.9%인 것은 대단히 높은 수치"라며 "강남 인근에 있는 빌딩 공실률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에이플러스리얼티는 종합부동산 전문회사다.

국민연금은 매각 이유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그레이스타워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레이스타워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언급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며 그레이스타워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부실한 기금운용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타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까지 그레이스타워 매입을 원하는 기업 대상으로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그레이스타워는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2만4530㎡규모다. 예상 매매가는 1600억~17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주관사는 신영에셋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2008년 당시 그레이스타워를 매입한 가격은 약 1500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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