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인공지능 갖춘 신용카드..'빅브라더' 될까
'빅데이터'로 인공지능 갖춘 신용카드..'빅브라더' 될까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7.07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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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속속 선뵈.."개인정보 이용 사회적 합의 필요"

[화이트페이퍼=김은성·이혜지 기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드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카드사들이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할인 혜택을 받고 카드사 가맹점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생겨 모두 유리하다.

하지만 맞춤형 정보인 만큼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기업의 이윤추구 사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자료=신한카드)

◆ 내 취향과 입맛에 맞는 점포 콕 집어 할인..가맹점도 충성 소비자 확보

카드사들이 앞다퉈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세운 신한카드는 지난 4월 빅데이터 기반의 '샐리(Sally)’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신한카드 홈페이지와 앱에서 원하는 혜택을 선택하면 가맹점에 갈 때마다 자동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와 빅데이터 선점 경쟁을 벌이는 삼성카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링크'를 통해 특정 점포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를 찾아 안내 메시지를 보낸다.

KB국민카드도 '스마트 오퍼링'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할인 혜택을 실시간 제공한다. 예컨대 서울에서 카드를 쓰던 이용자가 부산에서 카드결제를 하면 장거리 이동에 따라 연료를 넣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유소 할인을 안내한다.

현대카드는 ‘마이메뉴’로 외식 가맹점을 방문하는 소비자 특성을 분석해 특화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사회현상을 접목해 소비예측을 하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비씨카드는 인공지능 마케팅 프로파일링 시스템 '아입스'를 오는 11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아입스가 상용화하면 메르스처럼 병이 퍼지면 약국에서 카드사용이 많은 소비자는 보건용품 할인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빅데이터 전담팀을 구성해 유사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 (자료=삼성카드)

◆ 카드사가 '빅데이터 빅브라더'..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필요

소비자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정보인 만큼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초기 단계이다 보니 개인 정보가 담긴 카드내역을 카드사가 임의로 이용하는 범위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빅데이터가 빅브라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가 소비자의 일상을 세세히 들여다 보며 업체가 원하는 쪽으로 소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기업의 이윤추구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빅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이용자와 국민의 편의를 위해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선 개인정보 활용이 일정부분 불가피하다"며 "개인정보 공개 수준과 이용 범위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은성 이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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