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대주주 한화증권, 코스닥 분리 정부 방침에 '반기'
거래소 2대주주 한화증권, 코스닥 분리 정부 방침에 '반기'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7.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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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2대 주주인 한화증권이 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는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코스닥 시장 분리가 부실기업 상장으로 이어져 개인 투자자에 투자위험을 전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화투자증권은 3일 낸 보고서에서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찬성하기 어렵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의 2대 주주다. 한국거래소 주주인 증권사가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코스피·코스닥 등 거래소 산하 시장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개편안을 내놨다.

송재경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거래소 개편 취지는 인정하나 진단과 처방이 올바로 된 것인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며 "거래소 개편 성공의 열쇠는 투자자 보호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춰 성장 기업을 대거 상장시키면 투자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정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재경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 종목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상장 후 1년 수익률이 평균 -10%로 저조했다"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하다면 문턱을 낮춘다고 수익률이 좋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한 2009년 후 코스닥 시장은 체질이 개선되는 징후를 보였다. 특히 실질심사제도 도입 후 코스닥 시장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은 거래소 중소형주보다도 높아졌다.

지난 2009년 도입된 실질심사제도로 작년까지 80개의 부실기업이 걸러졌다. 이는 같은 기간 총 퇴출기업(284곳)의 28%에 해당한다.

송 연구원은 "이번 거래소 개편안의 방점이 기업 상장건수 늘리기에 맞춰진 것은 정책 성과를 조기에 가시적으로 내는 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투자위험의 부담을 개인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측면에서 시장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코스닥 시장의 가치가 올라 실제 상장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초여건이 양호한 기업 위주로 상장해 시장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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