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충격] 그리스정부 '버티기'에 증시·채권 '충격'
[그리스 충격] 그리스정부 '버티기'에 증시·채권 '충격'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6.30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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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국민에 구제금융안 반대 설득..남유럽 국채금리 급등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에 채무 상환을 거부하며 '버티기' 전략에 돌입했다. 그리스는 7월 1일 새벽(한국시간 기준)까지 15억유로(약 1조872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국민투표를 7월에 실시할 방침이라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채무상환을 거부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유럽과 세계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그 조짐은 보이고 있는 상황. 사태가 악화되자 IMF(국제통화기금) 역시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 그리스 총리 "구제금융안 반대해야" 호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달 5일 개최 예정인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지원조건을 거부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사실상 채무상환을 거부한 셈이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자국 공영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이후 협상에서 더 잘 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제금융안에 대한 반대투표가 강하면 강할수록 협상에서 그리스 입지도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총리의 이 발언은 국제 채권단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즉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 

♦ 그리스 버티기에 증시 줄줄이 '폭락'

그리스 정부의 ‘버티기’ 전략이 경제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영국 FTSE 지수는 전날 133.22포인트(1.97%) 내린 6620.48에서 마감했다. 같은날 독일 DAX 지수도 409.23포인트(3.56%) 하락한 1만1083.20에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89.35포인트(3.74%) 떨어진 4869.82를 기록했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남유럽 국가의 국채금리도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 위기 전염 가능성으로 채권 미상환 위험이 높아진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전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22.0bp 올랐다. 전날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 금리도 각각 21.7bp, 27.7bp 상승했다.  

미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29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1.9% 하락한 1759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2.4% 급락했다.

♦ 그리스 은행 '제한적 디폴트' 돌입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estricted default)’로 29일(현지시간) 낮췄다. 그리스 정부가 은행 영업 중단을 비롯한 자본통제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피치는 그리스 은행들의 선순위채권 등급도 ‘CCC’에서 ‘C’로 하향했다. 

결국 사태가 악화일로에 빠지자 국제채권단도 고민에 빠졌다. 결국 강경한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크리스틴 리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대화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스가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하면 ′체납상태′가 될 뿐 디폴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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