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정보를 잇는 '개인비서' 비콘 전성시대
사람과 정보를 잇는 '개인비서' 비콘 전성시대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6.15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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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유통·문화·헬스케어 등 활용분야 무한대..보안 및 확산이 과제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 경쟁이 불붙고 있다. 국내외 유통업계를 선두로 금융·헬스케어 등 다방면에 비콘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도 최근 비콘 시장에 뛰어들어 비콘 서비스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비콘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서비스다. 동전 크기의 비콘 단말기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50m 안에 접근하면 필요한 정보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달한다. 편의점에선 할인쿠폰, 미술관에선 그림설명, 경기장에선 좌석안내가 스마트폰으로 수신된다. 가정에서는 치매 노인과 어린 아이에게 비콘을 부착하면 행방을 몰라 애태우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비콘 서비스가 대중화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IoT(사물인터넷)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보안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비콘을 쓰기 위해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켜는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 비콘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편의점 근처를 지나면 편의점은 할인쿠폰을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자동으로 발송한다. (사진=미니스톱)

◆ 사람과 정보를 잇는 개인비서 '비콘'..응용분야 무궁무진 

자고 나면 새로운 비콘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비콘은 유통가 마케팅, 공장 센서 관리, 실버 케어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사람과 정보를 잇는 개인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콘은 애플이 지난 2013년 iOS7에 아이비콘(iBeacon)을 탑재한 후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비콘은 안드로이드 폰(안드로이드4.3 이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콘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57%가 비콘 매장을 알고 있었다. 이중 20%는 비콘을 사용했다. BI인텔리전스는 비콘을 활용한 매장 판매액이 2015년 41억달러(한화 약 4조6000억원)에서 2016년 444억달러(한화 약 49조5500억원)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비콘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10건, 2012년 20건, 2013년 35건이었던 비콘 특허출원이 2014년 118건으로 급증했다.

비콘이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유사 기술인 NFC(무선근거리통신)는 운용 범위가 10cm 안팎이다. 이용자가 단말기에 직접 스마트폰을 접촉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반면 비콘은 최대 70m까지 스마트폰 이용자를 감지할 수 있다. 예컨대 커피숍 주문대 앞에서 스마트폰을 접촉하지 않고도 70m떨어진 곳에서 커피를 주문한 후 매장에서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단말기도 2만원대 안팎으로 저렴하다. NFC단말기는 20만원 이상 비용이 들어 소상공인이 설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비콘은 이용자가 해당 앱을 다운받아 블루투스만 켜면 된다. 이용자가 비콘을 의식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유용한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발송돼 편리하다.

▲ 우리은행이 15일 소비자가 은행 지점에 방문하면 상품소개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비콘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우리은행)

◆ 보안문제 민관 함께 풀어야..이용자 맞춤 정보로 좋은 경험 확산해야 

비콘을 대중화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비콘은 통신 도달 범위가 큰 만큼 보안에 취약하다. 비콘과 스마트폰이 교환하는 정보를 가로채는 등 해킹에 대한 대책이 아직은 없다.

비콘이 널리 보급되면 한번에 비콘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문제도 예상된다. ‘비콘 공해’가 비콘 사용을 방해해 블루투스 자체를 꺼버려 이용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비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켜 놓는 작업을 번거롭게 인식하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업계에서는 보안 문제는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보다는 민간과 공공이 함께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비콘의 사용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고급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래전략센터 미래전략기획부 이정아 수석연구위원은 “멀리 내다봤을 때 비콘은 민간과 공공영역을 넘어 활용할 부분이 무궁무진한 만큼 공공과 민간, 국민이 연결된 비콘 플랫폼을 개발해 보안문제를 함께 푸는 게 더 효울적"이라고 했다. 이어 "비콘사업자들은 개인별로 맞춤화된 고급정보를 서비스해 비콘의 가치를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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