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피를 빨아먹는 벌레
정치, 피를 빨아먹는 벌레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6.08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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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TV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은 <하우스 오브 카드>(푸른숲. 2015)를 활자로 읽는 맛은 어떨까. 결코 영상 못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수많은 명언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마가렛 대처 정부의 실세였던 정치인 마이클 돕스가 내던지는 독설 혹은 교언은 할 말을 잃게 한다. 읽다보면 주연 케빈 스페이시 얼굴이 절로 떠오른다.

항상 명심하는 교훈이 하나 있는데, 바로 늙은 사냥터지기가 황무지에서 가르쳐준 것이지. 그때 난 아이였어. 여덟 살이었던가? 하지만 생각해보게. 그 나이 때 들은 교훈은 마음 깊이 새겨져 평생 잊히지 않지. 사냥터지기는 이렇게 말했어. “고통을 가할 거라면 감히 저항할 수 없는 크나큰 고통을 가해야 해. 그래야 네가 자기보다 강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지.” 사냥터지기는 물론 야생개에 대해 한 말이었어. 하지만 정치에도 아주 유용한 교훈이지. _p.50

진실은 좋은 와인과 같지. 대부분 지하실 어두운 구석에 처박혀 있지. 이따금 병을 뒤집어주어야 하고. 그러다 밝은 세상으로 가져와 사용하기 전에 살며시 먼지를 털어주어야 하지. p.72

‘politics(정치)’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poly’와 ‘ticks’에서 비롯되었네. 전자는 ‘많은’을 의미하고, 후자는 ‘피를 빨아먹는 자그마한 벌레’를 의미하지. _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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