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마음 심(心)자의 깊은 뜻
<책속의 명문장> 마음 심(心)자의 깊은 뜻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12.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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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산문집 <뭐라도 되겠지>중에서

[북데일리]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손이 가 밑줄 긋게 되는 문장이 있다. 거기엔 읽는 이의 경험이라는 기억이 작용했거나 순간에 공감을 불러 일으켰을 때다. 김중혁 산문 <뭐라도 되겠지>(마음산책. 2011)에서 저자는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부터 산만한 아이로 낙인(?) 찍혀 몇 십년동안 억울하게 뒤집어썼던 누명을 벗어버린 느낌이었다니, 저자에게 이 구절은 고미타로가 전하는 따듯한 위로인 셈이다.

​ 일본 동화작가 고미타로 책 <어른들(은,이,의) 문제야>에는 나처럼 산만한 사람들에 대한 글이 나온다. "저는 마음이란 산란해지기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란해지지 않는 마음은 이미 마음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마음 심心이라는 글자를 좋아하는데 특히 그 글자의 생긴 모양이 시선을 모읍니다.

​ 권權이나 군軍 같은 글자는 획들이 모두 확실하게 붙어 있지만 심心은 각각 떨어져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산만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산란하게 하지말라는 것은 마음을 갖지말라는 뜻이며, 깜짝 놀라고, 두근거리고, 용기없이 우물쭈물하는 등의 인간적인 감정을 갖지 말라는 뜻입니다." (15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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