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멘토, 이지성 작가와 함께한 북밴 북콘서트
독서 멘토, 이지성 작가와 함께한 북밴 북콘서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9.23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남시 중앙도서관서 열린 북밴 북콘서트

[북데일리]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지적인 멘토, 인문학적 멘토를 만나야 합니다.”

‘인문고전 독서 전도사’ 이지성 작가가 “인문학으로 think하기”라는 주제로 강연 중에 들려준 이야기다.

지난 21일(일) 성남시 중앙도서관에서 ‘이지성 작가초청 북콘서트’가 열렸다. 사회는 북데일리 정미경기자가 맡았다.

먼저 책을 노래하는 밴드 ‘북밴’이 고은 시인의 시로 만든 ‘꽃지에서’라는 노래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북밴의 노래는 바쁘게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잠시 생각하고 쉴 시간을 마련해 줬다.

이지성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에서부터 <리딩으로 리드하라>,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등으로 300만부 이상을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지만 작가로 변신했다. 이후 출판사로부터 수많은 퇴짜를 받으며 15년간 무명시절을 거쳤다. 그가 독서 중에서도 특히 인문고전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이날의 주제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고전은 짧게는 100~200년 이상, 길게는 1,000~2,000년 이상 살아남은 책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천재들의 저작이다. (중략) 인문고전은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진정한 천재들이 자신의 모든 정수를 담아놓은 책이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존 스튜어트 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정수를 완벽하게 소화하면 누구나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를 경험할 수 있다.

1. 바보 또는 바보에 준하는 두뇌가 서서히 천재의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2. 그동안 억눌려 있던 천재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3.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천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p.22~p.23)

사실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을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인문고전은 너무 어려워서 가까이 다가가기가 더 힘들다. 이날 사회자는 사람들이 인문고전 독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혹은 조금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작가에게 물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쉽게 하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는 거예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어 그는 “중국의 한자를 만든 민족이 사실은 우리 민족의 조상”이라며 “우리가 대단히 위대한 민족이라는 걸 알고 아이들에게도 깨우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고전을 읽을 때 “한자를 중국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어렵다”며 “일제 식민 시대에 주입된 우리 안의 열등감을 깨뜨리고 역사를 바로 잡아 자존감을 회복해야 겠다는 생각도 인문학 공부에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우리의 정신, 마음이 새롭게 변해야 인문학이 쉽게 다가온다는 것.

특히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빌게이츠, 다산 정약용선생 같은 분들은 ‘천재’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다. 그의 책에서는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으로 여섯 가지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온 마음으로 사랑하라, 맹수처럼 덤벼들어라,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인식하라,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어라, 연애편지를 쓰듯 필사하라, 통할 때 까지 사색하라”가 그것이다.

이날 작가는 이중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사색’이라고 전했다. 앞에 이야기한 정독, 통독, 필사 등은 모두 사색, 즉 생각하기(think) 위한 것이라는 것.

“‘생각하다’의 우리 말 고어는 ‘괴다’인데 그것은 ‘사랑하다’와 통하는 말입니다. (중략) 그럼 무엇을 사랑해야 하느냐. 바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정치인들의 경우는 백성을 사랑하라는 거죠. 이처럼 인문학적인 생각을 해야 하고 그것이 빠진 인문학은 공허합니다.”

이어 북밴은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책으로 만든 노래를 들려줬다. 자신의 책으로 만든 노래를 처음 접한 그는 무척 쑥스러워하면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장시간 진행된 북콘서트는 관객들의 질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작가의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객들을 보며 여전한 그의 인기를 실감했다.

작가는 현재 8만여 명으로 구성된 자신의 팬 카페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새롭게 ‘논어’ 스터디도 진행할 예정이고, 내년 1~2월 경에는 새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그의 다양한 활동과 그의 신간이 기대된다.

북콘서트 문의 02 323 1905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