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들을 위한 처방전
빚진 자들을 위한 처방전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4.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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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와 게으름의 습관을 버려라

[북데일리] 2013년 말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000조원이 넘어섰다. 우리 삶과 빚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개인이 짊어진 빚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을까.

<왜 살찐 사람들은 빚을 지는가>(이케다 신스케. 2014)는 사람들이 빚을 지는 원인과 빚을 갚으려면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주간동양경제>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쌍곡형 할인이란 짧은 기간에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긴 기간에는 낮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을 모델화한 것이다.

저자는 빚, 도박, 음주, 비만으로 자멸에 이르게 하는 원인으로 미루기와 게으름을 꼽았다. 쌍곡형 할인이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쌍곡형 할인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택에 적용되는 인내심의 강도가 약해지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전에 세운 계획에 모순이 생겨 계획대로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로 다이어트나 금연에서 이런 경험한다. 내일부터 체중을 줄이겠다고 결심해도 당일이 되면 눈앞의 유혹에 넘어가 또 내일로 미룬다. 이처럼 당초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던 다이어트를 나중으로 미루는 ‘연기’는 쌍곡형 할인이 초래하는 전형적인 행동 양상이다. 마찬가지로 현시점에서 내려야 하는 판단이나 결재를 나중으로 미루는 ‘지체’ 행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경향은 저축 계획을 무너뜨리고 소비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쌍곡형 할인 경향을 지닌 ‘쌍곡형 인간’일수록 과소저축이나 과도소비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이 최근에 입증적으로 밝혀졌다.-41쪽

저자는 조사를 통해 뚱뚱한 사람은 저축을 하지 않고 빚을 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한 번 ‘지방 부채’를 떠안으면, 옷도 몸에 맞지 않게 되고 의료비가 더 드는 등 여러 가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반대로 우리가 칼로리를 얼마나 섭취할지는 먹는 데서 얻을 수 있는 맛과 활력이라는 현재의 이익과 장래에 치러야할 이러한 이자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 결과 장래보다 현재에 무게를 두는 조급한 사람일수록 빚을 지고 지방도 축적한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경제학의 현명한 처방전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자제하는 방법과 지혜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먼저, 자신의 자제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위해 스스로 의지력을 테스트 해보는 것이다. 매월 일정액을 저축한다거나, 매일 아침 정해진 코스로 조깅하는 등 의지력이 필요한 것에 도전해보고 자신의 심각성을 점검해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자유로운 선택을 허용하고 살짝 개입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선택 안을 가장 저항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다. 디롤트(선택의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의 초기설정)를 바꾸고 쌍곡형 할인을 이용하여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고, 장래의 저축을 미리 구속하여 저축을 유도하는 방법등이 있다.

세 번째로는 정책의 문제를 생각한다. 흡연문제는 사회적 개입을 시도하고 비만은 비만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유도하고, 소비자 금융시장이 개입하여 높은 금리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작은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메커니즘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놓았다. 두툼해지는 뱃살과 쌓여가는 빚 때문에 머리가 아프신 분들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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